北리스크 주춤… 한숨 돌린 코스피

  • 동아일보
  • 입력 2017년 8월 17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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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틀 연속 상승… 16일 2,348 마감
김동연-이주열 만나 “금융안정 만전”
국가부도위험 수치는 中보다 높아

북한의 미사일 도발에 흔들리던 국내 주식시장이 2거래일 연속 올랐다. 김동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과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는 16일 “북한 리스크(위험) 관리를 위해 필요한 조치를 단호히 하겠다”며 금융시장 안정 메시지를 내놨다.

코스피는 이날 전 거래일(14일)보다 0.6%(14.04포인트) 상승한 2,348.26으로 거래를 마쳤다. 북한의 도발이 본격화된 8일부터 4거래일 연속 하락하던 코스피는 14일부터 반등세로 돌아섰다. 16일 외국인투자자와 기관투자가는 각각 1015억 원, 669억 원어치를 순매도했지만 개인투자자들이 1570억 원어치를 순매수했다. 코스피 대장주 삼성전자가 2.67% 올랐고, SK하이닉스(1.38%), 네이버(0.9%) 등 정보기술(IT) 업종이 상승세를 보였다. 코스닥지수도 전 거래일보다 0.88% 오른 634.91로 마감했다.

하지만 투자자들이 북한 리스크에 대한 우려를 완전히 떨치기는 아직 이르다. 국제금융센터에 따르면 한국의 국가 부도 위험을 나타내는 신용부도스와프(CDS) 프리미엄은 14일 70bp(1bp는 0.01%포인트)로 올랐다. 최근 1년 6개월 중 최고치로, 중국의 CDS 프리미엄(69bp)보다 높아졌다. 15일에도 한국의 CDS 프리미엄(64bp)은 중국(65bp)과 거의 같았다. 지난해 말 기준으로 한국은 44bp, 중국은 119bp로 양국 간 차이는 컸다.

경제정책을 책임지는 김 부총리와 통화 당국 수장인 이 총재가 이날 서울 중구 은행회관에서 오찬 회동을 갖고 금융시장 안정 방안을 논의한 것도 주식시장에 긍정적인 영향을 줬다. 두 경제수장의 만남은 김 부총리 취임 직후였던 6월 13일 이후 두 번째. 김 부총리는 “북한 리스크에 대해 한은과 함께 시장을 면밀히 살피고, 필요하면 금융시장 안정 조치를 단호히 취하겠다”고 말했다. 김 부총리는 또 ‘문재인 케어 등으로 재정 건전성이 훼손될 수 있다’는 지적에 대해선 “세수가 올해 15조 원 정도 초과될 것이다. 대통령 임기 중 60조 원 이상의 (추가)재원을 마련하는 데 큰 문제가 없어 보인다”고 거듭 강조했다.

세종=이건혁 기자 gun@donga.com
#국내 주식시장#코스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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