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광화문-청운동사무소 거쳐 靑”…文, 세월호 유족에 세심한 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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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7년 8월 16일 17시 4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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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사진공동취재단
사진=사진공동취재단
문재인 대통령이 16일 세월호 참사 피해자 가족 200여명을 청와대에 초청한 가운데, 문 대통령의 세심한 배려가 눈길을 끈다.

미디어몽구는 이날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오늘 세월호 가족분들이 청와대 갈 때 경호원들이 (경기도)안산까지 와서 태우고 갔는데 그냥 간 게 아니라 그동안 박근혜 정권 때 거리에서 힘들게 싸우며 눈물 흘렸던 곳 (국회, 청운동사무소, 광화문광장 등)을 거쳐서 청와대 정문으로 들어갔다고 한다. 세심한 배려다"라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세월호 피해자 가족들을 위해 청와대 경호실 직원들을 직접 경기도 안산으로 보냈다. 가족들을 태운 경호실 차량은 지난 3년 동안 가족들이 가장 많은 눈물을 흘렸던 국회 앞, 광화문 광장, 청운동사무소를 거쳐 왔다.

또 문 대통령은 가족들이 일반 방문객이 이용하는 출입문이 아닌 청와대 정문을 통해 들어올 수 있도록 배려했다.

문 대통령은 "세월호를 늘 기억하고 있었다. 미수습자 수습이 끝나면 세월호 가족들을 청와대로 한번 모셔야겠다고 했는데 생각보다 시간이 많이 걸려서 수색작업을 하고 있는 중에 이렇게 모시게 됐다"고 말했다.

이어 "아직도 다섯 분이 소식이 없어 애가 탄다"라며 "정부는 가족들의 여한이 없도록 마지막 한 분을 찾아낼 때까지 최선을 다하겠다는 약속을 드린다"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원인이 무엇이든 정부는 참사를 막아내지 못했다. 선체 침몰을 눈앞에서 뻔히 지켜보면서도 선체 안의 승객을 단 한 명도 구조하지 못했을 정도로 대응에 있어서도 무능하고 무책임했다"라며 "유가족들을 따듯하게 보듬어주지도 못했고 오히려 국민들을 편 가르면서 유가족들에게 더 큰 상처를 안겨주었다. 정부의 당연한 책무인 진실규명마저 회피하고 가로막는 비정한 모습을 보였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늦었지만 정부를 대표해서 머리 숙여 사과와 위로의 말씀 드린다. 국민 한 사람 한 사람의 생명과 안전을 무엇보다 귀하게 여기는 나라다운 나라를 반드시 만들어서 세월호 희생이 반드시 헛되지 않도록 하겠다"라며 "오늘 여기까지 오기까지 너무나 많은 시간 걸렸다. 늦게나마 마련된 이 자리가 여러분에게 위로가 되고 희망을 주는 자리 됐으면 좋겠다"고 유가족들을 위로했다.

김소정 동아닷컴 기자 toystor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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