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호영 “文정부 100일, 철저한 기획에 의한 ‘소통’…진정성 떨어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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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7년 8월 16일 09시 1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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文정부 100일

사진=동아일보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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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른정당 주호영 원내대표는 오는 17일 출범 100일째를 맞는 문재인 정부에 대해 “국민들과 소통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는 점은 점수를 주고 싶지만, 최근에 보면 그것도 철저한 기획에 의한 것이라는 얘기가 나오면서 진정성이 좀 떨어지고 있다”고 평가했다.

주 원내대표는 16일 YTN 라디오 ‘신율의 출발 새아침’과의 인터뷰에서 “(문재인 정부 출범 100일에 대해)구체적으로 점수를 매기기는 어렵지만 국민들의 여론조사에 나타난 것과는 달리 야당들은 박한 점수를 주고 싶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문재인 정부의 ‘소통’이 철저한 기획에 의한 것이라는 주장에 대해 “탁현민 행정관이 일일이 행사를 기획해서 연출을 한다는 얘기가 있다. 물론 어느 나라든 그런 측면이 없지는 않겠지만, 철저히 기획에 의해 한다면 진정성이 많이 떨어지는 것”이라며 “정치 공학적인 걸로 접근하게 될 거니까 국민들도 진정성이 없이 한다고 하면 감흥이 떨어질 것”이라고 지적했다.

주 원내대표는 이어 문재인 정부의 인사와 정책이 가장 큰 문제라고 지적하며 “‘코드 인사’라고 표현하기에도 부적절하다. 운동권 출신에, 시민단체 출신에, 선거 캠프에 있던 사람, 이런 사람들을 빼면 거의 능력 있고 괜찮은 사람들이 국정에 참여하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또한 “정책 결정들을 앞뒤나 장기간으로 보지 않고 포퓰리즘적으로 즉흥적으로 하는 것이 아닌가”라며 “비정규직의 정규화라든지, 탈 원전화라든지, 여러 가지 정책들이 너무 급히 된다는 점에서는 높은 점수를 전혀 줄 수가 없다”고 했다.

주 원내대표는 “문 대통령이 취임 초기 야당도 방문하고 전 국민의 대통령이 되고 싶다고 해 ‘정말 국가적인 혼란과 위기의 시기에 협치를 하겠구나’라고 기대했는데 야당과 협의하는 상황을 보면 말로만 협치를 외치고 실질적으로는 코드에 맞는 사람들 모아서 돌파하려고 하는 것이 아닌가”라면서 “코드에 맞는 사람들, 진영 사람들만 가지고 돌파한다는 게 거의 불가능한 상황이기 때문에 한국정치의 앞날이 매우 걱정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인사 문제와 안보 문제를 지금의 시각으로 접근해서는 큰 어려움이 닥칠 것”이라며 “이 위기의 순간에 코드 인사, 시민단체·캠프에 있던 사람, 이런 사람들만 데려다가, 흠이 너무 많은 사람들을 데려다가 정국을 운영하기는 어렵다”고 꼬집었다.

안보 문제에 대해서도 “‘평화, 평화’ 외치다가 당한 역사적 경험을 정말 되돌아보고, 우리 국민들에게 지금 위기의 본질이 무엇이고 이것이 시간이 그대로 흐르면 어떤 결과가 올 수 있다는 설명을 자세히 해서 우리 국민들로 하여금 어떤 결단을 할 수 있는, 국민들을 설득할 수 있는 방향으로 나가야 한다”며 “그렇지 않으면 천추의 실패를 남길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최정아 동아닷컴 기자 cja091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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