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역 치른 유럽, 이상증세 사례 아직 없어

  • 동아일보
  • 입력 2017년 8월 16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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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충제 계란 파문]계란 사용 제품 일부 피프로닐 검출… 벨기에선 산란계 농장 4분의 1 폐쇄

살충제 계란의 진원지인 유럽은 이미 한바탕 홍역을 치르고 있다. 1일 네덜란드에서 처음으로 피프로닐이 함유된 살충제 계란 유통 사실이 밝혀진 이후 살충제 계란 공포는 유럽 전역으로 급속도로 퍼졌다.

네덜란드, 벨기에에서 시작된 이후 독일 영국 프랑스 스위스를 거쳐 북유럽인 스웨덴과 덴마크, 동유럽인 루마니아, 아시아 홍콩까지 전 세계 18개국에서 피프로닐 성분이 함유된 달걀이 발견됐다.

계란이 들어간 음식 소비가 많은 유럽에선 특히 빵과 마요네즈 등 2차 오염에 대한 우려가 크다. 14일 오스트리아 식품안전청은 계란이 포함된 80개 식품을 임의 조사한 결과 25%에서 피프로닐 성분이 검출됐다고 밝혔다.

유럽에서 살충제 달걀을 섭취해 이상 증세가 나타난 사례는 아직까지 보고되지 않았다. 유럽 각국은 피프로닐에 오염된 달걀도 그 함유량이 적어 인체에 큰 해는 끼치지 않을 것이라고 말하면서도 수습에 안간힘을 쓰고 있다.

네덜란드에서 180개 산란계 농장이 폐쇄됐고 벨기에 역시 농장의 4분의 1(57개)이 문을 닫았다. 유통 과정을 조사 중인 네덜란드와 벨기에는 살충제를 사용해 닭 농장 방역작업을 벌인 방역회사의 간부 2명을 긴급 체포했다. 유럽연합(EU) 집행위원회는 보건 담당 장관들이 참여하는 비상대책회의를 조만간 열기로 했다.

파리=동정민 특파원 ditt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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