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진 현대제철 5억 고압케이블 실종사건

  • 동아일보
  • 입력 2017년 8월 16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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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km 길이… 한달째 행방 못찾아… 경찰 “내부자 공모 가능성 수사”

현대제철 당진공장에서 고압 전력 케이블이 사라져 경찰이 한 달째 수사 중이다. 사라진 케이블의 길이는 무려 8km. 금액은 5억 원에 이른다.

15일 충남 당진경찰서에 따르면 지난달 19일 현대제철 직원이 직접 112에 전화를 걸어 케이블이 사라진 걸 알렸다. 없어진 케이블의 지름은 약 6.8cm이다. 전력 공급에 문제가 발생했을 때 쓰는 예비용이다. 2012년부터 공장 내 여러 곳에 나눠 보관했다. 현대제철 관계자는 “공장 내 다른 곳에서 케이블을 무단으로 가져다가 사용할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지만 지금까지 확인되지 않았고 여러 정황으로 미뤄 도난당했을 가능성이 가장 크다”고 말했다.

이 공장에서는 과거에도 양은 적지만 비슷한 케이블 도난이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국가보안시설로 분류됐지만 중요 설비인 케이블 도난 현장 주변에 폐쇄회로(CC)TV조차 제대로 설치되지 않았다. 경비인력이 케이블이 없어진 사실을 제때 확인조차 하지 못했다.

경찰 관계자는 “일단은 케이블이 도난당한 것으로 보고 공장 관계자 등을 상대로 정확한 사건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며 “케이블을 짧게 자른 뒤 최소 20일 넘는 기간 동안 여러 차례에 걸쳐 나눠 훔친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경찰은 공장 내부 사정을 잘 아는 사람이 구리 등이 들어간 케이블의 가치가 높다는 점을 노려 범행을 저질렀거나 공모했을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수사하고 있다.

당진=지명훈 기자 mhje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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