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우 덮친 지구촌… 곳곳서 산사태-홍수 피해

  • 동아일보
  • 입력 2017년 8월 16일 03시 00분


코멘트

시에라리온 산사태 300여명 사망… 인도-네팔서도 수백명 사망-실종

지구촌 곳곳에 쏟아진 폭우로 산사태와 홍수가 발생해 수백 명이 숨지는 참사가 발생했다. AP통신 등은 14일 오전 서아프리카 시에라리온의 수도 프리타운 인근 리전트 지역에 산사태가 발생해 300명이 넘는 사람들이 진흙더미에 묻혔다고 전했다. 이번 산사태는 전날 밤부터 내린 집중호우로 이 일대 산비탈이 붕괴하면서 발생했다.

산사태가 덮친 지역의 거리에는 시뻘건 황톳물이 허리 높이까지 차올랐다. 살아남은 사람들은 진흙더미에 묻힌 채 떠내려가는 이웃 주민의 시체를 목격해야 했다. 스트리트차일드 재단 시에라리온 지부장 켈파 카르그보는 “오전 3시부터 산사태가 시작돼 리전트 지역의 비탈을 따라 지어진 모든 건물을 쓰러뜨렸다”며 “진흙더미가 사람들을 생매장시키고 집과 건물을 모조리 휩쓸었다”고 전했다.

국제적십자연맹에 따르면 현재까지 사망자는 최소 312명으로 집계됐다. 이번 사태로 3000여 명이 집을 잃었으며 아직 수습되지 않은 시신이 많아 사망자는 더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시에라리온에서는 2015년 9월에도 폭우로 최소 7명이 숨지고 수천 명의 수재민이 발생했다.

남아시아 전역을 뒤덮은 폭우로 인도와 네팔, 방글라데시에서 수백 명이 숨졌다. 최근 수일간 쏟아진 비로 이 지역에서 최소 173명이 사망한 것으로 나타났다. 실종된 사람이 많아 앞으로 사망자가 더욱 늘어날 가능성이 높다.

네팔 내무부에 따르면 11일 오후부터 남부 지방에 내린 비로 91명이 숨지고 주택 2474채가 완전히 파손됐다. 일부 지역은 8시간 동안 424mm가 쏟아졌을 정도로 기록적인 폭우였다. 이번 재해로 네팔 주민 600만 명이 직간접적인 피해를 입은 것으로 추정된다. 기상 당국은 인도 동부에 형성됐던 저기압이 네팔 쪽으로 옮겨오면서 며칠 더 비를 뿌릴 것으로 예상해 피해 규모는 더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인도 북부와 방글라데시에서도 각각 50만 명, 37만 명의 수재민이 발생했다.

카이로=박민우 특파원 minwoo@donga.com
#산사태#홍수#수해#남아시아#네팔#인도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