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 심정지 환자 소생률 8% 넘었다

  • 동아일보
  • 입력 2017년 8월 16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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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충남 도내 심정지 환자의 소생률이 8%를 돌파했다. 충남도 소방본부는 조만간 선진국 수준까지 높일 계획이다.

도 소방본부는 1월부터 지난달 말까지 이송한 심정지 환자 664명(전체 4만9647명) 중 소생 환자는 8.1%인 54명으로 집계됐다고 15일 밝혔다. 소방본부 관계자는 “2015년 3.6%이던 소생률을 2016년 7.8%로 올린 데 이어 8%를 넘기는 데 성공했다”며 “소생률을 0.1% 올리는 것이 여간 어려운 일이 아니지만 선진국 수준으로 최대한 높여 나가고 있다”고 말했다. 선진국 소생률은 스웨덴(14%), 오스트리아(13%), 미국·덴마크(10.8%), 일본(9.7%) 등의 순이다.

충남 도내 소생률은 전국 9개 도 단위 지자체 가운데 줄곧 1위를 달리고 있다. 정부는 시에 비해 상대적으로 거리가 멀고 인적이 드문 농촌 지역의 사정을 감안해 도에 대한 소생률 평가를 별도로 시행한다.

이처럼 심정지 환자의 소생률이 높아진 것은 ‘심정지 환자 소생률 향상’을 2015년부터 주요 도정 과제로 삼아 구급대원 증원, 구급차 출동시간 단축, 심폐소생술 보급 등 각종 시책을 추진해 왔기 때문이다. 우선 올해 구급대원을 552명에서 613명으로 61명을 증원해 현장 대응력을 크게 높였다. 또 구급 서비스 개선을 위해 구급차 17대를 도입하고, 22억 원의 예산을 들여 34종 2153점의 구급장비를 보강했다.

소방과 구급을 동시 수행할 수 있는 ‘펌뷸런스(펌프차+앰뷸런스)’ 차량과 일반·전문 구급차가 동시에 현장에 출동하는 다중출동 시스템도 큰 몫을 했다. 올해에만 시군 119구급대를 통해 14만 명, 여성의용소방대인 ‘119수호천사’를 통해 16만 명 등 모두 30만 명의 도민에 대해 심폐소생술 교육을 마쳤다.

이창섭 도소방본부장은 “심정지 환자에게는 골든타임이 중요하기 때문에 최초 목격자가 심정지 환자를 목격했을 때 구급차 출동 전까지 심폐소생술을 할 수 있도록 119 상황실의 구급상황 관리사가 적극 대응하고 있다”고 말했다.
 
지명훈 기자 mhje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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