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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구의 미래, 유소년 클럽팀의 미소에서 찾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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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구의 미래, 유소년 클럽팀의 미소에서 찾다

김영준 기자 입력 2017-08-16 05:30수정 2017-08-16 05: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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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일 강원도 홍천종합체육관에서 KOVO가 주최한 \'2017 홍천 전국 유소년 클럽 배구대회\'가 개최됐다. 실력은 여물지 않았어도 배구를 향한 열정은 순수했다. 사진제공 | KOVO

배구가 인기다. 겨울스포츠 최고 시청률을 자랑한다. 그러나 호황 속에서 배구계 안에서는 걱정이 많다. 문성민(현대캐피탈), 한선수(대한항공)가 언제까지 건재할 순 없는 노릇이다. 결국 V리그를 이끌 ‘젊은 피’가 나타나지 않는 한 배구 인기는 모래성이다. 결국 해답은 저변에 있다. 당위적으론 아는데 구체적 방법론으로 들어가면 모호한 것이 육성이다.

한국배구연맹(KOVO)은 6년째 전국 유소년 클럽배구대회를 주최하고 있다. 2017년에는 15일부터 강원도 홍천에서 대회를 개막했다. 19일까지 총 79개의 전국 남녀 초등학교와 중학교 클럽팀들이 모여 땀을 흘린다. 엘리트 학교스포츠 배구팀이 아니다. 경쟁이 아니라 즐거움을 위해 배구를 하는 클럽 팀이다.

강원도 홍천종합체육관 현장에서 첫날 대회를 지켜보며 든 가장 선명한 인상은 배구경기 자체가 아니라 배구를 하는 아이들의 표정이었다. 득점을 하면 하는 대로, 실수를 하면 하는 대로 웃음이 떠나지 않았다. 득점 성공 후 세리머니는 프로팀 선수들 저리가라였다. 9인제 배구였는데, ‘세리머니 전담’ 포지션을 둔 팀도 있었다. 이 선수가 체력소모가 제일 큰 것 같았다.


지도자들의 얼굴에도 근엄함은 없었다. 못한다고 꾸중하는 목소리는 어디서도 들을 수 없었다. 이기고, 지는 것이 아니라 배구에 애정을 갖도록 만드는 것이 목적임을 알고 있는 듯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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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일 강원도 홍천종합체육관에서 KOVO가 주최한 ‘2017 홍천 전국 유소년 클럽 배구대회‘가 개최됐다. 실력은 여물지 않았어도 배구를 향한 열정은 순수했다. 사진제공 | KOVO

KOVO 관계자는 “이 아이들이 이번 대회를 계기로 배구선수가 되면 가장 좋다. 그렇지 않더라도 어릴 적에 이런 추억을 쌓음으로써 잠재적 배구 팬이 되어주기만 해도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15일 홍천에는 하루 종일 비가 쏟아졌다. 오후 한때는 앞이 안 보일 정도로 빗줄기가 굵었다. 그럼에도 조원태 총재를 비롯한 KOVO 수뇌부는 홍천을 찾았다. KOVO 관계자에 따르면 총재가 유소년 클럽 배구대회를 찾은 것은 처음이라고 한다. ‘유소년 인프라 구축 등 배구 생태계 조성’은 7월 4일 취임한 조 총재의 5대 핵심과제 중 하나다. 홍천방문은 그 약속을 잊지 않았다는 차원에서 진정성을 바라볼 수 있다.

‘아시아의 거포’ 강만수 전 우리카드 감독도 홍천을 찾았다. “나도 이런 시절이 있었다”라며 일부러 비를 뚫고 온 길이다. 배구인의 진정성과 새싹들의 웃음이 있는 한, 배구의 미래가 마냥 암울하지만은 않다.

홍천 | 김영준 기자 gatzb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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