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인터뷰①] 레이먼킴·김지우 “부모되니 모든게 귀해져”

  • 스포츠동아
  • 입력 2017년 8월 16일 06시 57분


김지우(오른쪽)와 레이먼 킴 부부는 2013년 결혼해 올해 5년째에 접어들었다. 부부는 “각자 직업에 갖는 책임감 그리고 가정에 충실한 마음을 존중한다”고 했다. 딸 루아나리와 함께 하는 일상을 두고서는 “마트에서 싼 물건 찾는, 남과 다르지 않은 평범한 생활”이라고 소개했다. 김종원 기자 won@donga.com
김지우(오른쪽)와 레이먼 킴 부부는 2013년 결혼해 올해 5년째에 접어들었다. 부부는 “각자 직업에 갖는 책임감 그리고 가정에 충실한 마음을 존중한다”고 했다. 딸 루아나리와 함께 하는 일상을 두고서는 “마트에서 싼 물건 찾는, 남과 다르지 않은 평범한 생활”이라고 소개했다. 김종원 기자 won@donga.com
천생연분 부부는 그 분위기까지 닮는다고 했다. 나란히 앉은 배우 김지우(34)와 유명 셰프 레이먼 킴(42) 부부는 편안한 어우러짐 속에 안정된 첫인상을 줬다. 2013년 결혼해 햇수로 5년차에 접어든 부부는 쿨하고 시크하게 자신들의 일상을 소개하고, 서로를 평가했다. 그렇게 부부가 무심코 꺼내는 말들에서는 상대를 향한 사랑이 뚝뚝 묻어났다.

결혼하고 부부가 동반 인터뷰에 나서기는 처음. 자연스럽게 배우자에 대한 이야기가 자주 대화 주제에 올랐다. 그럴 때면 레이먼 킴은 “닭살 돋는 것 같아 못 앉아있겠다”며 엄살을 부렸고, 김지우는 “제발 장난 좀 그만 치라”면서 야무지게 대화 주제를 다잡았다.

화려한 스포트라이트를 받는 연예인이자 인기 셰프이지만 자신들의 삶은 “전혀 특별할 것도, 특별하게 살려 하지도 않는다”는 설명 역시 빼놓지 않았다. 네 살배기 딸 루아나리까지 더해 세 명의 가족이 보내는 ‘지금’ 그리고 ‘미래’를 엿봤다.

-분위기가 닮았다. 잘 어울린다.

김지우(이하 김) “앗! 나 살 빼야겠네. 하하!”

-인터뷰 잡기가 어려웠다. 특히 레이먼 킴 스케줄은 거의 아이돌 수준이다.

김 “아이가 가끔 안쓰러울 때가 있다. 늘 엄마랑 놀아야 하니까. 아빠가 보고 싶은 기분을 아는 나이가 되어 가고 있어서 더 안쓰럽다. 다른 아이들이 아빠랑 노는 모습을 보고, 아빠를 찾을 땐 조금 불쌍하다. 그런데 생각해보면 이 시대를 사는 아빠는 다 바쁘지 않나.”

레이먼 킴(이하 레) “그렇다고 내가 만날 따라다니면 돈은 누가 벌어.”

-가족 여름휴가는 꿈도 못 꾸겠다.

김 “6월에 남편의 일도 있고 해서 같이 캐나다에 다녀왔다. 사실 남편은 일 때문에 일주일에 3, 4일씩 곤지암을 오간다. 그 때 같이 가족이 가곤 한다.”

-부모가 되니 새롭게 느끼는 감정도 많을 텐데.

레 “모든 게 귀해진다. 아이가 작을 땐 마냥 조심스러웠다면 이젠 뼈도 단단해지고 손가락도 길어지고, 의사표현도 하니까 왠지 더 불안하다. 나중에 커서 나 같은 사람 만난다고 할까봐 불안하기도 하고.”

김 “남편은 아이에게 늘 미안해한다. 태어났을 때부터 그랬다. 도대체 왜 미안해하는지 이해가 안됐다. 엄마 아빠가 사랑도 많이 주는데 자꾸 미안해하냐고 물어보니, 자기 의지와 상관없이 힘든 세상에 태어나 살아가야 한다는 게 미안하다더라. 남편이 살면서 겪은 경험, 어려운 일을 우리 아이 역시 겪으면서 이겨내야 하니까. 그게 미안하다고 한다.”

이해리 기자 gofl1024@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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