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인사이드] 아이돌의 일탈, 별만 쫓는 스타시스템의 그림자

  • 스포츠동아
  • 입력 2017년 8월 16일 06시 5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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빅뱅 탑(왼쪽 위)의 대마초 사건에 이어 샤이니 온유(오른쪽)가 성추행 혐의로 입건됐다. 구하라(왼쪽 아래)는 SNS 사진으로 구설수에 오르는 등 끊임없는 일탈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스포츠동아DB
빅뱅 탑(왼쪽 위)의 대마초 사건에 이어 샤이니 온유(오른쪽)가 성추행 혐의로 입건됐다. 구하라(왼쪽 아래)는 SNS 사진으로 구설수에 오르는 등 끊임없는 일탈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스포츠동아DB
■ 온유 성추행으로 본 도덕 불감증

대마초에 툭하면 터지는 SNS 논란
데뷔 10년 안팎 아이돌 잇단 일탈
청소년기 사회적 교육 결여도 한몫
아이돌 육성시스템 변화 필요한 때

아이돌 그룹 샤이니의 멤버 온유가 성추행 혐의로 검찰 수사를 받을 전망이다. 12일 서울의 한 클럽에서 20대 여성의 신체를 만진 혐의다. 소속사 측은 “술에 취한 채 벌어진 해프닝”이었다면서 피해 여성이 고소를 취하했다고 밝혔지만, 해당 여성은 경찰 조사에서 추행 사실을 진술했다. 경찰은 그 신빙성에 무게를 둬 불구속 기소 의견으로 검찰에 사건을 송치했다. 앞서 또 다른 아이돌 그룹의 멤버도 성폭행 의혹을 받았다. 경찰 조사 결과 혐의가 없는 것으로 끝났지만, 연예계 안팎에서는 아이돌 스타들의 잇단 성추문에 대한 우려가 깊어지고 있다.

뿐만 아니라 그룹 빅뱅의 멤버 탑 등 일부 아이돌 스타들은 대마초 등 약물 사건으로 팬들의 실망을 자아냈다. 또 구하라와 가인, 박유천 등이 SNS에 남긴 글로 논란을 일으켜 구설에 오르거나 비난의 대상이 되기도 했다.

● 데뷔 10년 안팎…잇단 일탈, 왜?

이처럼 최근 아이돌 스타들의 비행 혹은 일탈에 대한 우려의 시선이 커지고 있다. 더욱이 대부분 데뷔한 지 10년 안팎의 그룹 멤버들로 두터운 팬덤을 보유한 이들이라는 점에서 연예계와 팬들에게 미칠 악영향을 걱정하지 않을 수 없는 상황을 몰고 왔다.

이들은 데뷔 이후 꾸준한 활동을 통해 연예계 시스템과 생리를 누구보다 잘 알 수 있는 위치에 서 있다고 평가받는다. 또 해외에서도 상당한 성과를 거두며 케이팝의 전 세계적 확산에도 크게 기여하며 한류의 선구자로서도 호평 받아왔다. 따라서 이들의 비행과 일탈은 국내뿐 아니라 해외 팬들에게도 상당한 충격을 주고 있는 게 사실이다.

그럼에도 일부 스타들의 일탈과 그로 인한 구설은 끊이지 않는다. 연예계 관계자들은 이 같은 상황을 더 이상 개별적 일탈로만 보지 않는다. 한 관계자는 이들이 “특히 그 이전 수년간의 트레이닝을 받으며 청소년기를 보냈다”면서 “일반적인 교육체계에서 조금 벗어나 철저한 스타 양성 시스템 안에서 제대로 된 사회적 교육을 받지 못했다”는 데에서 그 이유를 찾는다. 이들이 “스무 살 안팎의 이른 나이에 데뷔해 10여년 혹은 그에 가까운 익숙한 활동을 하면서 또래들의 성장과는 다른 길을 걸어왔다”는 구조적 측면에 주목하는 것이다.

● 트레이닝 시스템의 변화 필요

또 다른 관계자는 “이미 10여 년 동안 활동해오면서 이제 연예계 시스템에 익숙해진 것도 영향을 미친다”고 말한다. “데뷔 초반만 해도 소속사의 철저한 관리와 통제 아래 무대에 나서지만, 이후 이 같은 시스템에서 벗어나게 되고 나이가 들면서 그때까지 쌓아온 연예계 내부의 위상으로 어느 정도 사회적 관계에 자신감을 얻게 된다”면서도 “하지만 그 위상을 실제 현실의 그것과 동일시하며 그 간극 사이에서 벌어지는 일”이라고 설명했다.

이런 진단은 이제 국내 스타양성 시스템에 일정한 변화를 줄 때가 왔다는 신호로 받아들여진다. 일정한 사회적 교육과는 동떨어진 채, 오로지 스타 양성만을 위한 시스템으로만 감수성 예민한 시기의 10대들을 “교육·관리”하고 “통제”하는 한, 이들의 비행과 일탈은 앞으로도 이어질 것이라는 우려가 나오는 이유다.

윤여수 전문기자 tadad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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