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성전문가 “국내산 달걀에서도 살충제 검출…피프로닐, 장기 노출시 독성 강할 수 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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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7년 8월 15일 09시 5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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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동아일보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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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산 달걀에서도 살충제 성분인 ‘피프로닐’이 검출된 가운데, 독성물질 전문가는 “장기적으로 노출됐을 경우에는 상당히 독성이 강할 수 있는 약물”이라고 그 위험성을 설명했다.

정상희 호서대학교 임상병리학과 독성전문 교수는 15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와의 인터뷰에서 “피프로닐은 새롭게 개발된 살충제 계열”이라면서 이같이 밝혔다.

정 교수는 “(피프로닐은) 페닐피라졸 계열의 살충제라고 하는데, 독성시험을 해보면 갑상선에 영향을 미치고 살짝 신경에도 영향을 미치는 그런 농약”이라면서 “한 번 노출됐을 때의 독성 양을 급성독성이라고 하는데, 급성독성의 정도로 봤을 때는 ‘중간독성’이다. 그러나 계속적으로 장기적으로 노출됐을 경우에는 상당히 독성이 강할 수 있는 약물”이라고 설명했다.

국내산 달걀에 살충제 성분이 검출된 과정에 대해선 “(닭에 붙은 진드기 등을 잡기위해) 밖에서 피프로닐을 살포하면 닭의 체내로 흡수되거나 사료에 묻은 것들을 닭이 먹거나 해서 피프로닐이 들어간다”면서 “혈중으로 들어간 피프로닐이 결국은 계란을 통해서도 나올 수 있다는 것”이라고 밝혔다.

‘이런 독성물질을 뿌리는 것밖에 진드기 잡는 방법이 없느냐’는 물음엔 “살충제 뿌리는 방법밖에 없다”면서 “물론 그런 살충제에서 자유로워지기 위해서 물리적인 살충제들, 아니면 천연 살충제들을 많이 개발을 하려고 노력은 하고 있지만, 이런 합성 농약으로 된 살충제들이 가장 효과가 좋다고 볼 수 있다”고 말했다.

끝으로 “지금 현재 현장을 생각하면 (정부에서) 쓸 수 있는 농약들을 빨리 정해 줘야 된다”면서 “잔류허용기준도 안 정하고, 사용기준도 안 정하다 보면 결국은 양계농가는 하지 말라는 얘기라고 볼 수 있다. 정부에서는 빨리 쓸 수 있는 농약을, 아니면 안전한 농약들은 쓸 수 있게끔, 규정을 만들어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봉오 동아닷컴 기자 bong08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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