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이비행기]시인은 무엇으로 사는가

  • 동아일보
  • 입력 2017년 8월 15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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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를 통해 지친 마음을 위로해주는 교보생명 광화문 글판. 동아일보DB
시를 통해 지친 마음을 위로해주는 교보생명 광화문 글판. 동아일보DB
“시인은 돈을 얼마나 버나요?”

한 유명 시인은 학생들을 대상으로 강연한 후 대개 이런 첫 질문을 받는다고 했다.

계간지 ‘문학과사회’의 별책 ‘하이픈’은 올해 여름호에 시인의 삶에 대한 생생한 목소리를 실었다. 성동혁 시인은 한 계절에 쓸 수 있는 시가 최대 4편이어서 많을 경우 40만 원을 받는단다. 1년간 시를 써 손에 쥐는 건 평균 120만 원이라고 했다. 다른 시인들도 큰 차이는 없어 시간강사, 아르바이트, 기고 등으로 생활비를 간신히 충당하고 있다. 임경섭 시인은 “(생계유지가 가능한) 직업으로서의 시인은 현재로서는 불가능하다”고 진단했다.

그럼에도 시를 쓰는 이유는 뭘까. 김하늘 시인은 시 쓰기를 “정신적 충만에 가까운 행위”라고 고백한다. 읽는 이에게도 좋은 시는 정서적 풍요로움을 선사한다.

시인들의 바람은 소박했다. 자신이 사주는 밥을 먹어도 친구들이 불편해하지 않길, 입국 신고서의 직업란을 채울 때 머뭇거리지 않길….

손효림 기자 aryssong@donga.com
#문학과사회#하이픈#성동혁#김하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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