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美 죽탕치겠다”… 괌 사격은 언급 안해

  • 동아일보
  • 입력 2017년 8월 15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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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참수작전 획책땐 선제적 보복”… 위협 이어갔지만 구체계획 침묵
광복절 유화 메시지 낼 가능성도

10일 괌 타격 상세 계획을 밝힌 북한이 이후 닷새째 후속 조치를 공개하지 않고 있다. 미중 정상 간 통화(12일) 이후 외교적 해법에 대한 기대가 거론되는 상황에서 북한이 15일 ‘조국해방의 날’(광복절)을 맞아 태도 전환에 나설지 관심이 쏠린다.

북한 노동신문은 14일 ‘천만이 총 폭탄 되리라’란 사설에서 “아직도 부질없는 미련을 가지고 감히 우리 혁명의 최고수뇌부를 노린 ‘참수작전’을 획책하고 있는 미국의 도발에 대해서는 그 사소한 움직임이라도 포착되는 즉시 비열한 음모집단을 죽탕 쳐버리기 위한 우리 식의 선제적인 보복작전이 개시될 것”이라고 위협을 이어갔다.

하지만 추가적인 괌 타격 계획을 공개하거나 관련 계획을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에게 보고했다는 등의 추가 도발 행동은 나오지 않았다. 북한은 중국 상무부가 이날 유엔 결의에 따라 “15일부터 북한산 석탄과 철 등의 수입을 전면 금지하겠다”고 선언한 것에 대해서도 입장 표명을 자제했다.

한껏 고조되던 북-미 간 설전이 소강상태를 보이고 중국의 대북 압박이 본격화하면서 북한이 광복절에 유연한 메시지를 낼 가능성도 일각에서 조심스럽게 제기된다. 북한은 지난해 광복절에는 노동신문 1면 사설을 통해 “조국통일은 가장 절박하고 사활적인 민족 최대의 과업”이라며 “전체 조선민족은 민족 대단결의 위력으로 분열의 장벽을 허물고 조국통일의 대통로를 열어가야 한다”고 대화 의지를 나타냈다.

그러나 다른 한편에서는 북한이 국지 도발에 나설 우려도 나온다. 북한은 광복절을 전후한 2015년 8월 4일 서부전선 비무장지대(DMZ)에서 목함 지뢰로 도발을 했고, 20일에는 서부전선 확성기 부근에 2차례 포사격을 했다.

정영태 동양대 통일군사연구소장은 “북한의 목표는 끊임없이 한반도에 분란을 일으켜 북-미 대화를 이끌어 내는 것”이라면서 “미국의 반응을 지켜보며 괌 타격은 유보하는 사이에 우리 정부의 대북 정책을 문제 삼으며 국지 도발을 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황인찬 기자 hic@donga.com
#괌 타격#북한 노동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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