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영무 국방 “北, 괌 타격할 가능성 낮다”

  • 동아일보
  • 입력 2017년 8월 15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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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방위 출석해 ‘위기설’ 진화… “北, 재진입기술 아직 성공 못해”

송영무 국방부 장관은 14일 “북한이 미군 기지가 있는 괌을 타격할 가능성이 낮다”며 ‘8월 한반도 위기설’을 진화하고 나섰다.

이날 국회 국방위원회 전체회의에서 “북한이 괌을 공격한다고 공언하고 미군이 이에 대해 타격하겠다는 말의 전쟁이 계속되고 있다. 가능한 시나리오냐”는 무소속 이정현 의원의 질문에 송 장관은 “한미 간 긴밀한 고위급 장성들의 이야기에서 (가능성이 대단히 낮게) 판단하고 있다”며 이같이 답했다. 다만 이 의원이 “일어날 수도 있는 일 아니냐”고 재차 묻자 송 장관은 “극단적으로 보면 그렇다”고 답했다.

북한의 위협 요소인 ‘대륙간탄도미사일(ICBM)급 대기권 재진입 기술’ ‘핵무기 소형화’ 등에 대해서도 부정적 또는 유보적인 시각을 보였다. 송 장관은 “대기권 재진입은 확실히 성공했다고 보장할 수 없다”며 “핵무기 소형화도 (우리 군은) 인정하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자유한국당 김학용 의원은 국방부를 향해 “군사적인 건 최악을 대비해야 하며 (적군을) 과소평가해서는 안 된다”고 지적했다.

송 장관은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 문제와 관련해선 “최단 시간 내에 올해 안에 임시 배치를 하겠다”며 “최종적인 작전 운용을 하기 위해서는 종합적인 환경영향평가를 마쳐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사드 발사대가 배치된) 경북 성주군에 내려가 불안해하는 주민을 설득할 생각도 있다”고 했다. 그러나 이 과정에서 한국당 정진석 의원이 “사드 최종 배치를 올해 안에 하겠느냐”는 취지의 질문을 ‘임시 배치’로 알아듣고 답변해 더불어민주당 이철희 의원이 바로잡는 해프닝이 있었다.

한편 이순진 합참의장은 한국당 경대수 의원이 미국의 예방타격에 대한 우리 군의 입장을 묻자 “예방타격은 국제적으로 인정되지 않고, 한국이 입을 피해와 동맹국에 미칠 영향을 고려하면 쉽게 결정할 수 있는 사항이 아니다”라고 답했다. 또 “조지프 던퍼드 미 합참의장을 만나 군사적 옵션을 시행하려면 반드시 협의해야 한다고 전했으며 긍정적인 답을 받았다”고 덧붙였다.

박훈상 기자 tigermask@donga.com
#송영무#북한 괌 타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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