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수함으로 부활한 ‘태백산 호랑이’ 신돌석 장군

  • 동아일보
  • 입력 2017년 8월 15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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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군함 9척 격침 등 항일투쟁… 해군, 9번째 1800t급에 명명

해군은 14일 광복 72주년을 맞아 구한말 일제에 맞서 평민 의병장으로 활약했던 신돌석 장군의 이름을 따 아홉 번째 1800t급 잠수함을 ‘신돌석함’으로 명명했다. 사진은 신돌석함과 같은 1800t급 잠수함의 모습. 동아일보DB
해군은 14일 광복 72주년을 맞아 구한말 일제에 맞서 평민 의병장으로 활약했던 신돌석 장군의 이름을 따 아홉 번째 1800t급 잠수함을 ‘신돌석함’으로 명명했다. 사진은 신돌석함과 같은 1800t급 잠수함의 모습. 동아일보DB
구한말 평민 출신 의병장으로 항일 무장투쟁에 앞장선 신돌석 장군(1878∼1908)이 해군의 아홉 번째 1800t급(214급) 잠수함 이름으로 부활했다.

해군은 “광복 72주년을 맞아 신 장군의 애국심을 기리기 위해 아홉 번째 1800t급 잠수함 함명을 신돌석함으로 명명했다”고 14일 밝혔다. 1800t급 잠수함 건조사업은 우리 군이 내년 말까지 총 9척을 실전 배치하는 사업으로, 6번째 잠수함인 유관순함이 지난달 해군에 인도됐다. 신돌석함은 1800t급의 마지막 잠수함으로 내년 말 해군에 인도될 예정이다.

신돌석함은 길이 65.3m, 폭 6.3m, 최대 시속 37km로 어뢰, 기뢰를 비롯해 북한 핵시설 등을 장거리 정밀 타격할 수 있는 국산 잠대지 순항미사일이 탑재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1878년 경북 영덕에서 태어난 신 장군은 1896년 고향을 기반으로 의병 100여 명을 이끌며 항일운동을 전개했다. 1905년 을사늑약 체결 이후엔 300여 명을 지휘하며 일본 군함 9척을 격침하기도 했다. 이후 강원도까지 활동 범위를 넓혀 ‘태백산 호랑이’로 불리며 맹활약했지만 일본군에게 매수된 부하에게 1908년 독살당했다.

해군은 1800t급 잠수함 중 2007년 실전 배치된 1번함 함명을 해군참모총장 손원일 제독을 기려 ‘손원일함’으로 제정했다. 2번함은 고려시대 수군을 창설하고 왜구를 격퇴한 정지 장군 이름을 따 ‘정지함’으로, 3∼8번함은 안중근함, 김좌진함, 윤봉길함, 유관순함, 홍범도함, 이범석함 등 항일 독립운동가의 이름으로 제정했다.

손효주 기자 hjson@donga.com
#태백산 호랑이#신돌석#신돌석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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