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위안부 연구조차 日자료에 의존… 사료집 편찬 최선”

  • 동아일보
  • 입력 2017년 8월 15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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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일 72주년 광복절… ‘해방둥이’ 조광 국사편찬위원장 인터뷰

“국사편찬위원회(국편)는 앞으로 교과서 편찬은 물론이고 검정에도 참여하지 않을 것이다. 교과서를 편찬하는 곳이라는 오해를 낳은 ‘국사편찬위원회’라는 이름부터 바꾸겠다. 국편이 정권의 입김에 휘둘려서는 절대 안 된다.”

72주년 광복절을 하루 앞둔 14일 조광 국사편찬위원장(72·고려대 명예교수·사진)의 말에는 학자다운 단정함과 단호함이 함께 느껴졌다. 올 6월 취임한 뒤 두 달이 지난 그를 경기 과천시 국편에서 단독으로 인터뷰했다. 그는 1945년 8월 15일 광복 당일 태어나 ‘해방둥이 중의 해방둥이’다.

그는 향후 국편의 위상과 역할에 대해 “국가인권위원회처럼 정권으로부터 제도적으로 독립하는 방향으로 나아가야 한다”며 “그 가운데 사료 편찬이라는 본연의 역할을 ‘뚜벅뚜벅’ 수행해야 한다”고 거듭 강조했다. 국편은 지난 정부에서 국정 역사 교과서 편찬 업무를 맡아 논란의 중심에 섰고 2011년부터는 역사 교과서의 검정 업무를 맡기도 했다.

해방둥이로 국편의 수장이 된 그는 광복절을 맞아 짙은 아쉬움도 토로했다. “광복 72주년이 됐지만 우리 손으로 만든 위안부 정본(正本) 사료집 하나 없는 현실이 참으로 안타깝다. 위안부 연구조차도 일본 측이 만든 자료집에 상당 부분 의존해야 하나? 해외에 산재한 일본군 전쟁 범죄 등 자료를 전량 수집, 편찬하는 사업에 최선을 다하겠다.”

조 위원장은 새 정부 들어 정치권 등에서 흘러나온 국편과 국가기록원의 통합설에 관해 “두 기관의 기능이 중복되는 부분이 많아 긴밀한 협력이 필요하고, 최고의 협력은 통합”이라고 말했다.

조종엽 기자 jjj@donga.com
#국사편찬위원회#조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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