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가 심한 두통 호소한다면 ‘모야모야병’ 의심을

  • 동아일보
  • 입력 2017년 8월 14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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뇌혈관이 막혀 생기는 뇌졸중(뇌중풍)은 주로 성인에게 나타지만 어린이에게도 생긴다. 아이를 둔 부모가 관심을 가져야 하는 이유다. 특히 모야모야병은 어린이 뇌중풍의 주된 원인이다. 치료 시기를 놓치면 평생 심각한 신체적 정신적 장애가 남을 수 있다. 세계 최초로 모야모야병 환자 1000명을 수술한 서울대 어린이병원 소아신경외과 김승기 교수와 치료법에 대해 알아봤다.

모야모야병은 특별한 원인 없이 뇌에 피를 공급하는 동맥이 서서히 좁아져 막히는 희귀질환이다. 국내 모야모야병 환자는 4000∼5000명. 10세 이하 어린이와 30, 40대에서 집중적으로 나타난다. 특히 여자 어린이 환자가 남아보다 1.8배 더 많다. 어린이에게는 뇌혈관이 막히면 피를 공급받지 못한 부위가 손상되는 뇌경색이 나타난다. 반면 성인은 뇌출혈에 빠지는 사례가 많다.

모야모야병의 발병 원인은 아직 밝혀지지 않았다. 조기에 발견하고 치료하는 게 최선이다. 아이가 신체 한쪽을 잘 못 움직이고 심한 두통을 호소하거나, 갑자기 시야가 흐릿해진다면 모야모야병을 의심해야 한다. 김 교수는 “유아기 때에는 한창 뇌가 활발하게 형성될 때라 피를 조금만 제대로 공급받지 못해도 치명적인 손상을 입을 수 있어 더욱 적극적인 치료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나마 다행인 건 제때 치료를 받으면 완치가 가능하다는 점. 약물로는 불가능하기 때문에 수술이 유일한 치료법이다.
 
김호경 기자 kimhk@donga.com
#모야모야병#어린이 두통#어린이 뇌중풍의 원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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