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현종, KBO 최초 토종투수 3년 연속 30G 선발등판 도전

  • 스포츠동아
  • 입력 2017년 8월 14일 05시 30분


지난 2년 연속 각각 31경기에 선발 등판했던 KIA 양현종은 만약 올해에도 30경기 이상 선발 마운드에 오르게 되면 토종 선발투수 최초로 ‘3년 연속 30경기 선발등판’이라는 대기록을 세우게 된다. 이는 KBO리그 36년 역사에 단 한번도 없었던 기록이다. 사진제공|스포츠코리아
지난 2년 연속 각각 31경기에 선발 등판했던 KIA 양현종은 만약 올해에도 30경기 이상 선발 마운드에 오르게 되면 토종 선발투수 최초로 ‘3년 연속 30경기 선발등판’이라는 대기록을 세우게 된다. 이는 KBO리그 36년 역사에 단 한번도 없었던 기록이다. 사진제공|스포츠코리아
KIA 양현종(29)은 13일까지 올 시즌 22번의 선발등판에서 16승3패 방어율 3.49의 성적을 거뒀다. 다승부문 단독 1위를 비롯해 방어율, 이닝 등 투수의 능력을 나타내는 대부분의 지표에서 모두 상위권을 차지하고 있다. 그야말로 생애 최고의 시즌이 눈앞에 다가온 모습이다. 그는 최근 선발 9연승을 내달리며 리그 다승 단독 선두에도 올라섰다. 이제 그가 바라보는 목표는 22년간 깨지지 않은 철옹성의 기록, 토종선발투수 20승 고지다. 1995년 LG 이상훈(20승) 이후 누구도 다가서지 못했던 대기록을 향해 거침없이 발걸음을 내딛는 중이다.

선발 20승 말고도 양현종이 올 시즌에 달성할 수 있는 대기록은 또 있다. KBO리그 역사에 단 한번도 없었던 ‘최초’의 기록, 토종선발투수 3년 연속 30경기 선발등판이 바로 그것이다. ‘철완의 상징’인 한 시즌 30경기 선발등판은 선발투수에게 가장 명예로운 훈장 중 하나다. 보통 5일 간격으로 돌아오는 선발로테이션을 한 시즌 동안 큰 부상 없이 꾸준히 소화해야 해 낼 수 있는 기록이다. 빼어난 실력은 물론 철저한 자기 관리가 있어야만 할 수 있다. 리그 일정이 2015년부터 팀당 144경기로 늘어났지만 이 체제 속에서도 한 시즌 30번 이상 선발 등판한 투수는 그리 많지 않다. 지난해인 2016년에는 국내 선수 중 양현종(31번)과 신재영(넥센·30번)만이 30번 이상 선발마운드에 올랐다. 외국인투수를 포함해도 이 기록에 이름을 올린 투수는 9명밖에 되지 않았다. 양현종은 2015년에도 31번 선발등판을 소화해 막강 어깨를 자랑했다.

KIA 양현종. 사진제공|스포츠코리아
KIA 양현종. 사진제공|스포츠코리아

양현종이 올 시즌에도 30번 이상의 선발등판을 소화한다면 KBO리그 최초로 3년 연속 30경기 선발 등판이란 값진 기록에 입맞춤하게 된다. 그러나 상황은 여의치 않다. KIA는 105경기를 소화했다. 잔여경기는 39경기(정규편성 30게임+우천취소 9게임), 양현종의 선발등판을 5일 간격으로 계산하면 앞으로 약 8번의 선발등판이 남은 상황이다. 산술적으로는 단 한차례도 선발로테이션을 거르지 않아야 기록 달성이 가능하다.

최대변수는 소속팀 KIA의 시즌성적이다. 정규시즌 우승을 일찌감치 확정하고, 포스트시즌 대비에 들어간다면 양현종의 체력안배를 고려해 선발로테이션에 변화를 줄 수 있다. 그러나 리그 막바지까지 상위권과 치열한 선두다툼을 벌인다면, 양현종이 팀 승리를 위해 최대한 많이 선발마운드에 올라야 한다. 20승 달성 여부 또한 변수가 될 전망이다. 팀 성적과 함께 대기록을 향한 여정을 일찍 마친다면, 양현종이 추가적으로 마운드에 올라야 할 동기부여는 크지 않다. 만약 20승 달성이 늦어진다면, 팀 성적과 관계없이 또다시 마운드에 오를 수는 있다.

양현종은 과연 여러 난관을 뚫고 올 시즌에도 자신의 ‘철완’을 증명할 수 있을까. 더불어 KBO리그 최초의 기록까지 보유하게 될지 궁금하다. KBO리그에서 3년 이상 연속으로 한 시즌 30경기의 선발등판을 소화했던 투수는 다니엘 리오스(2003~2007·KIA·두산), 브랜든 나이트(2011~2013·넥센), 크리스 옥스프링(2013~2015·롯데·kt), 세 외국인 뿐이었다. 토종 선발투수는 단 한명도 없었다. 한 시즌 최다선발등판 기록은 1983년에 장명부(삼미)가 기록했던 44번이다.

장은상 기자 award@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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