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비급 자존심 명현만 화끈한 KO승

  • 스포츠동아
  • 입력 2017년 8월 14일 05시 45분


KO승을 거둔 명현만. 사진제공|로드FC
KO승을 거둔 명현만. 사진제공|로드FC
로드FC 041 메인이벤트 무제한급 출전
바넷에 2R KO…여고생 이예지 판정패


‘한국 헤비급의 자존심’ 명현만(32, 팀강남/압구정짐)이 KO승을 거뒀다.

명현만은 8월 12일 원주종합체육관에서 벌어진 로드FC 041의 메인이벤트이자 6번째 경기인 무제한급에서 크리스 바넷(31, 미국)에게 2라운드 중반 KO로 이겼다. 연승에 성공한 명현만의 종합격투기 통산 전적은 5승1무3패가 됐다.

명현만은 최근 2경기에서 뜻하지 않은 사고 탓에 경기에 이기고도 개운치가 않았다. 4월 15일 벌어진 ROAD FC 038 무제한급에서 1라운드 2분 17초만에 상대 바넷의 눈에 강한 펀치를 적중시켰다. 결국 바넷의 심한 출혈로 TKO 승을 거뒀다. 하지만 억울함을 호소한 바넷의 재경기 요청에 따라 이날 경기가 성사됐다. 명현만은 6월 10일 벌어진 ROAD FC 039의 코메인 이벤트에서도 아오르꺼러(22, 중국)와 무제한급 경기를 가졌는데, 사고가 났다.

1회 9초 만에 서로 공격을 주고받으려는 순간, 명현만의 강력한 킥이 아오르꺼러의 국부에 적중하고 말았다. 아오르꺼러는 고통을 참지 못하고 케이지에서 뒹굴었고, 눈물까지 흘렸다. 심판은 즉시 노 콘테스트(무효)를 선언했다. 그래서 2경기 연속 찜찜했는데 이날만큼은 깔끔하게 마무리했다.

바넷과의 1라운드는 탐색전이었다. 초반에는 명현만이 로킥으로 상대를 공격하며 주도권을 잡는 듯 했지만 별다른 접전은 없었다.

승패는 2라운드에서 갈렸다. 바넷은 초반부터 적극적으로 나섰고, 명현만도 물러서지 않고 맞섰다. 그런데 명현만이 시도한 니킥이 바넷의 급소에 꽂혔고, 5분간 회복 시간이 주어졌다. 이어 속개된 경기에서 명현만은 강력한 크로스 카운터로 바넷의 관자노리를 강타했다. 통쾌한 KO승이었다.

한편 관심이 쏠렸던 ‘여고생 파이터’ 이예지(18)는 일본의 노장 파이터 마에사와 토모(29)에게 3라운드 접전 끝에 0-2로 판정패했다. 이로써 이예지는 3연승 행진을 이어가지 못했고, 토모는 8승7패가 됐다. 이예지는 2015년 7월 로드FC 데뷔전에서 시나시 사토코(일본)에 패한 뒤 2016년 3월부터 3연승 행진 중이었다. 올해 고등학교 3학년인 이예지는‘여고생 파이터’로 이름을 날리며 주목을 받았다. 경기 장소도 고향인 원주여서 든든했다.

하지만 베테랑 토모의 벽을 넘지 못했다. 이예지는 1라운드 초반 기세를 올리는 가 싶었지만 이내 토모의 노련한 경기운영에 말리며 판정패했다.

이예지의 경기 장면. 사진제공|로드FC
이예지의 경기 장면. 사진제공|로드FC

최현길 기자 choihg2@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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