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상선 2분기 적자 작년 절반수준

  • 동아일보
  • 입력 2017년 8월 12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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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업손실 1281억… 매출은 22% 늘어
컨테이너 물동량 급증으로 실적 개선

현대상선이 올해 2분기(4∼6월)에도 적자 구조를 이어갔다. 아직까지 해운 불황의 늪을 쉽게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모양새다. 현대상선은 지난해 8월 한진해운 법정관리 사태 이후로 국내에 홀로 남게 된 글로벌 해운사다.

현대상선은 11일 서울 종로구 율곡로 본사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2분기 연결 기준 매출액 1조2419억 원에 1281억 원의 영업적자를 냈다고 밝혔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액은 22.1% 늘었고 영업이익은 1262억 원 개선됐다. 총 물동량은 98만6022TEU(1TEU는 길이 6m짜리 컨테이너 1개)를 기록해 전년 동기 대비 45.5% 늘었다. 특히 컨테이너 부문에서 아주 노선 물동량이 94.5%, 미주 노선이 34.5% 늘어나 실적 개선을 견인한 것으로 나타났다.

경쟁력 강화 방안도 이날 함께 발표했다. 현대상선은 지난해 말 기준으로 46만 TEU인 총 선복량(적재 능력)을 2020년까지 100만 TEU로 늘려 글로벌 선사와 원가 경쟁력을 맞출 계획이다. 국내 조선사와 협력해 친환경, 고효율 선박 기술력을 제고하겠다는 계획도 밝혔다.

최근 일각에서 제기됐던 9조 원대 KDB산업은행 금융 지원 요청 여부에 대해서는 사실이 아니라고 밝혔다. 유창근 현대상선 사장은 “추가 컨테이너 선박 확보에 5조6000억 원, 이에 따른 컨테이너 용기 구입 비용에 3조3000억 원 등 중장기적으로 필요한 비용을 산정할 수는 있지만 아직까지 산업은행에 구체적인 요청을 드린 바가 없다”고 말했다. 또 유 사장은 “5년 내 영업이익률 5% 달성을 목표로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성수기인 3분기에는 월별 기준으로 흑자 전환 가능성도 점쳐지고 있다.

곽도영 기자 now@donga.com
#현대상선#적자#영업손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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