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전5기’ 비야누에바, 천신만고 끝에 삼성전 첫 승

  • 스포츠동아
  • 입력 2017년 8월 11일 22시 0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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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 비야누에바. 사진제공|스포츠코리아
한화 비야누에바. 사진제공|스포츠코리아
카를로스 비야누에바(한화·34)가 11일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열린 삼성과 홈경기에 선발투수로 등판해 6이닝 2실점 쾌투로 팀의 8-3 대승을 이끌었다. 이로써 비야누에바는 시즌 4승(6패)째를 올렸다. 삼성을 상대로 5경기 만에 첫 승을 신고해 사자군단과의 악연도 끊어냈다.

이날 경기는 비야누에바 개인에게도 특별한 경기였다. 타 구단, 타국 선수지만 KBO리그에서 처음으로 존경심을 느낀 이승엽(삼성·41)의 은퇴투어 기념행사가 열리는 날이었기 때문이다. 비야누에바는 이전 대구 원정에서 이승엽의 유니폼을 직접 구매해 사인을 받았을 정도로 이승엽에게 애틋한 ‘팬심’을 가지고 있었다. 그는 2회초 이승엽의 첫 타석 때 모자를 벗고 고개를 숙이며 ‘전설’을 향한 개인적 예우까지 표했다.

남다른 마음가짐으로 투구를 시작한 비야누에바는 초반부터 호투했다. 1회초 박해민, 김성훈, 구자욱 세 타자를 공 10개로 처리하며 쾌조의 출발을 알렸다. 2회초에는 1사 이후 이승엽을 볼넷으로 내보냈을 뿐, 후속타자들을 연이어 범타로 엮어내 안정적인 투구를 이어갔다. 3회초에는 1회초에 이어 또다시 삼자범퇴 쇼를 벌여 삼성 타자들을 힘으로 압도했다. 4회초에는 첫 실점했다. 2사 1·2루 상황에서 이원석에게 1타점 적시타를 맞았다. 그러나 이후 큰 흔들림은 없었다. 추가 실점 없이 4회초를 마친 뒤 5회에 다시 삼자범퇴이닝을 만들어 위력투를 계속 선보였다. 6회초에 1점을 더 내준 비야누에바는 7회초를 앞두고 송창식과 교체됐다. 한화는 화끈한 타선 지원으로 비야누에바의 뒤를 도왔다. 김태균, 윌린 로사리오, 송광민으로 이어지는 중심타선이 8안타 4타점을 합작해 화력을 뽐냈다. 송창식, 김경태, 박상원으로 이어지는 불펜진은 9회까지 리드를 지켜 비야누에바의 승리를 완성시켰다.

비야누에바는 이날 경기 전까지 삼성을 상대로 올 시즌 4경기에 등판했다. 13번의 선발등판 중 무려 4번이 삼성전이었다. 그러나 승리는 단 1승도 없었다. 퀄리티스타트(QS·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를 2경기나 기록했고, 방어율도 3.63으로 준수했지만 유독 승운이 따르지 않는 모습이었다. 삼성전 첫 승은 마침내 5번째 맞대결에서 나왔다. 그야말로 4전5기의 마음가짐이 만든 소중한 1승이었다.

대전 | 장은상 기자 award@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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