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산 ‘살충제 달걀’ 공포…국내산 달걀 안전성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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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7년 8월 11일 10시 4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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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충제 달걀’로 유럽 전역이 발칵 뒤집힌 가운데 국내산 달걀도 안전성 검사를 강화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강정화 한국소비자연맹 회장은 11일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 “(국내에서도) 살충제 ‘피프로닐’이 실제로 사용됐다는 얘기가 업계와 수입 관리업자들 사이에서 나와 논란이 되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강 회장은 “유럽은 닭 진드기가 80% 정도 발병했다는데 우리나라는 90%를 넘는 수준”이라며 “유럽보다 더 높은 발생률을 보이고 있어 닭진드기를 없애는 게 굉장히 중요한 문제”라고 지적했다.

이어 “문제는 계사를 위생적으로 관리하고 허용된 약품을 정해진 기준에 맞춰 사용해야 하는데, 이를 지키려면 어렵고 비용이 많이 들어 손쉽게 해충을 제거하는 독성물질을 쓰려 하고 실제로 사용한다는 논란도 있었다”고 주장했다.

강한 독성을 가진 피프로닐이 효과가 있는 것으로 여겨지면서 일부 농가에서 불법으로 사용하고 있는 게 아니냐는 논란이 일었다는 것. 강 회장은 “이 문제가 제대로 모니터링이 됐어야 했는데 그러지 못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실제로 지난 4월 ‘유통달걀 농약관리 방안 토론회’에 참여한 서울대학교 박용호 교수에 따르면, 2016년 산란계사육농가 탐문조사 결과 61%의 양계농가에서 닭 진드기 감염과 관련해 농약을 사용한 것으로 조사됐다. 박 교수는 가축에 농약을 사용할 경우 매우 위험할 수 있어 농가의 농약사용에 대한 교육 강화가 필요하다고 밝히기도 했다.

강 회장은 “소나 돼지의 경우 잔류농약 관리가 잘 되지만 닭이나 달걀은 소홀한 면이 있다. 그래서 실질적으로 올해 4월경 실험 방법도 개발하고 모니터링 하겠다고 얘기가 됐었는데 아직 결과가 나오지는 않았다. 사실 우리가 우리의 현황을 모르고 있는 것”이라고 꼬집었다.

강 회장은 그러면서 유럽산 달걀 논란으로 국내 달걀 농가까지 타격받지 않으려면 선제적으로 조사하고 안전성을 인증 받는 것이 낫다고 강조했다.

김혜린 동아닷컴 기자 sinnala8@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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