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두언 “원세훈, MB에 ‘국정원 댓글부대’ 보고 했을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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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7년 8월 11일 10시 2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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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동아일보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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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명박(MB) 정권의 개국공신으로 불리는 정두언 전 새누리당 의원은 11일 국정원 민간인 댓글부대 사건과 관련, “상식적으로 생각하면 원세훈 전 국정원장이 (이 전 대통령에게 댓글부대 운영을) 보고했다고 볼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정 전 의원은 이날 tbs 교통방송 ‘김어준의 뉴스공장’과의 인터뷰에서 “어떻게 보고를 안 했겠느냐”고 반문하며 이같이 말했다.

정 전 의원은 ‘MB의 운명은 결국 원 전 원장에게 달렸다’는 자신의 발언에 대해 “원 전 원장 선에서 끝났는지 아니면 정권 차원인지 수사를 할 텐데, 원 전 원장 입장에서도 앞으로 살아야 하는데 이게 부담스러울 거다. 그래서 (원 전 원장이)어떤 태도를 취할지 주목된다”며 국정원 댓글부대 관련 수사가 이 전 대통령까지 갈 수 있다는 뜻을 내비쳤다.

다만 그는 이 전 대통령의 ‘스타일’을 언급하며 그의 책임이 쉽게 드러나지는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정 전 의원은 이 전 대통령 당선 초기까지 ‘MB의 남자’ 등으로 불리며 최측근으로 분류됐으나, 이후 이 전 대통령 친형인 이상득 전 국회부의장 등과 갈등을 빚으며 친이(친이명박)계와 멀어졌다.

정 전 의원은 “MB가 굉장히 신중하고 치밀하고 의심도 많은 사람이라서 그게 쉽게 걸려들지는 않을 것”이라며 “그 양반이 자국을 남기고 그런 사람이 아니다”라고 주장했다.

그는 “(이 전 대통령은) 평소에 뭔가 좀 부담스러운 일이 있을 때 본인이 책임을 안 지고 밑에 전가시키려고 한다”며 “저도 그런 걸 많이 겪어 봤기 때문에 쉽게 걸려들 것 같지는 않다”고 부연했다.

원 전 원장에 대해선 “국정원장으로 발탁됐을 때 깜짝 놀랐다. 정무적인 감각 등이 전혀 없는 사람이기 때문”이라며 “별명이 ‘원따로’일 정도로 혼자서 활동하고 판단하는 독단적인 사람이며, 위에서 시키는 대로 하는 사람”이라고 평가했다.

그는 원 전 원장의 국정원장 발탁 이유와 관련해 “MB 인사의 특징은 전문성이나 그런 것은 고려하지 않고 시키는 대로 잘하는 사람을 최고라고 생각하는 것”이라며 “시키는 대로 잘하니까 발탁을 한 것”이라고 말했다.

김혜란 동아닷컴 기자 lastleas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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