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용호 “靑, ‘황우석 사태’ 박기영 변명에 급급…최순실도 功過 있다는 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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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7년 8월 11일 09시 4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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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기영 황우석 사태

사진=최근 자질 논란이 일고 있는 박기영 신임 과학기술본부장이 10일 서울 강남구 역삼동 과학기술단체총연합회에서 열린 과학기술계 원로 및 기관장과의 정책감담회에 참석하고 있다. 박영대 기자 sannae@donga.com
사진=최근 자질 논란이 일고 있는 박기영 신임 과학기술본부장이 10일 서울 강남구 역삼동 과학기술단체총연합회에서 열린 과학기술계 원로 및 기관장과의 정책감담회에 참석하고 있다. 박영대 기자 sannae@donga.com
국민의당은 11일 자질 논란이 일고 있는 박기영 과학기술정보통신부 과학기술혁신본부장(차관급) 임명과 관련, “희대의 사기극 가담자”라며 청와대에 박 본부장의 임명 철회를 촉구했다.

이용호 정책위의장은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회의에서 박 본부장에 대해 “전 세계에 오명을 떨친 황우석 사건 연루자다. 사기극이 가능하도록 연구비 지원하고 정부 차원의 뒷받침을 주도한 적폐인사”라고 맹비난했다.

그는 “관련 단체들의 퇴진 요구가 터지고 있다”며 “과학 기술계의 반발이 거센 상태에서 그가 본부장 자리에 앉아 있는 것은 대한민국의 기술 혁신은커녕 갈등과 불협화음의 퇴보가 불을 보듯 뻔하다”고 지적했다.

이어 “청와대는 어제 박 본부장에게는 공(功)과 과(過)가 있다는 등 구구절절 변명하기에 급급했다”며 “세상에 공과가 없는 사람이 어디 있느냐. 국정농단을 일으킨 최순실도 공과가 있을 것”이라고 비판했다.

김관영 의원도 “황우석 사건은 희대의 사기극이다. 박 본부장은 단순 사과로 그칠 일이 아니라 범죄 가담자”이라며 “진심어린 사과를 하고 공직에서 물러나야 할 사람”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소위 영(令)이 서야 제대로 일 할 수 있다. 영은 인생에서 만들어진다”며 “지금 상황이라면 박 본부장이 일을 제대로 할 수 없는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야당의 반대를 넘어서 전문가 그룹과 여당 내부에서조차 아니라는 얘기 나온다면 살펴보는 지혜 필요하다. 실수가 있다면 조기 치유해야 한다”며 “탁현민 행정관 포함해 문제 있고 논란이 있는 인사에 대해 청와대가 조정하는 기회 갖기를 촉구한다”고 밝혔다.

김정화 비대위원은 박 본부장이 전날 ‘황우석 사태’가 불거진 지 11년 만에 사과하면서도 자진 사퇴는 거부한다는 의사를 밝힌 것과 관련, “저렇게 뻔뻔하기도 쉽지 않을 거다. 책임 통감하며 사죄는 하는데 공직을 맡겠다는 것 무슨 심보인가?”라고 비난했다.

김 비대위원은 이어 침묵하고 있는 더불어민주당을 향해 “민주당은 정부가 과학기술에 대한 신뢰를 훼손하고 과학계 자부심을 앗아간 박 본부장에 대해 왜 침묵만 하는가”라고 질타했다.

그러면서 “문재인 정부는 적폐청산 말하면서 박 본부장이 적폐라는 생각은 안 해봤는가? 문재인 정부가 적폐청산 의지가 있는지 심히 의심스럽다”면서 “문재인 대통령의 정치철학은 ‘사람이 먼저다’인데, 인사행태를 보니 ‘아는 사람이 먼저다’라고 바꿔야 할 것 같다”고 비꼬았다.

그는 “이번 인사는 정치적 문제가 아니라 나라 미래에 대한 문제다. 과학계에 인재가 없는게 아니다”라면서 “더 이상 쓸데없는 보은 인사로 나라 망쳐선 안 된다. 안하무인식 독선적 인사를 철회해야 할 것”이라고 압박했다.

이어 박 본부장을 향해 “‘구국의 심정’이라는 표현까지 써가며 자리 고집하고 았는 박 본부장님, 구국의 심정으로 사퇴하시면 된다”고 일침을 가했다.

최정아 동아닷컴 기자 cja091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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