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기영 사퇴는 거부…손혜원 “文대통령, 여론 들으시고 지혜로운 결정 하실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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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7년 8월 11일 08시 5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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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손혜원 의원 페이스북 캡처
사진=손혜원 의원 페이스북 캡처
더불어민주당 손혜원 의원은 11일 청와대가 ‘자질 논란’에 휩싸인 박기영 과학기술정보통신부 과학기술혁신본부장이 사퇴할 뜻이 없음을 밝힌 뒤 인선배경을 설명하며 다시 한번 여론의 판단을 구한 것과 관련, “문재인 대통령은 신중한 분”이라면서 “여론을 충분히 들으시고 지혜로운 결정을 하실 거라 믿는다”고 밝혔다.

손혜원 의원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靑, 박기영 인선배경 소상히 설명…다시 여론에 묻는 文대통령”이라는 제목의 기사를 공유하면서 이같이 밝혔다.

손 의원은 “오래 함께 일하셨으니 익숙하고 또 든든하셨을 것”이라면서 “그러나 과학계에서 이렇게 반대한다면 문제가 있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우리가 뽑은 문재인 대통령은 신중한 분”이라면서 “국민의 향해 늘 귀를 열고 계시는 분이다. 여론을 충분히 들으시고 지혜로운 결정을 하실 거라 믿는다”고 덧붙였다.

앞서 전날 박기영 본부장은 서울 강남구 역삼동 과학기술회관에서 열린 정책간담회 자리에서 “황우석 사태는 과학기술인들에게 큰 좌절을 느끼게 하는 일이었고 당시 청와대에서 관련 보좌관으로 전적으로 책임을 통과하며 사죄한다”면서도 “이제는 마지막이라고 생각하고 열정적으로 일해 국민에게 보답하고 싶다”고 밝혔다. 스스로 물러날 뜻이 없음을 분명히 한 것.

이후 박수현 청와대 대변인은 같은날 오후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인사 문제로 걱정을 끼쳐드려 국민들에게 송구스럽다”면서도 “황우석 사태 당시 과도 있지만 공도 있다”며 선임 배경을 적극 해명했다.

박 대변인은 “박 본부장은 황우석 사태 당시 대통령과학기술보좌관이었고 무거운 책임을 지고 물러난 바 있다”며 “하지만 노무현 정부의 과학기술 부총리와 과학기술본부 신설의 주역이고, 당시 정보기술(IT)과 과학기술 경쟁력이 가장 높았다는 점에서 공도 있다”며 과학기술계의 이해를 구했다.

청와대가 박수현 본부장의 인선배경을 설명하면서 재차 여론의 판단을 물은 건 인사권자의 결정을 가볍게 행사할 수 없다는 문 대통령의 생각이 반영된 게 아니냐는 지적이 나왔다.

정봉오 동아닷컴 기자 bong08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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