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美 ‘억류 미국인 석방’ 협상할까

  • 동아일보
  • 입력 2017년 8월 11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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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반도 긴장 고조]北, 군사긴장 고조속 캐나다인 석방… 美국무부 “미국인들 조속 귀환 희망”

북한이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의 제재 결의안 통과 이후 미군 기지가 있는 괌을 향한 미사일 도발까지 언급했지만 강경 일변도로만 치닫고 있는 건 아니다.

9일 한국계 캐나다인 임현수 목사(62)를 석방한 것처럼 북한에 억류 중인 미국인의 석방을 연결고리로 미국과 북한이 협상 테이블에 전격적으로 마주앉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관측이 나오는 이유다.

미국 국무부의 그레이스 최 동아시아태평양 담당 대변인은 10일 미국의 소리(VOA)와의 인터뷰에서 “북한에 억류된 미국인들이 조속히 집에 돌아오는 모습을 보기 원한다”고 말했다. 현재 북한이 억류하고 있는 미국인은 2015년 10월 체포된 김동철 목사, 평양과학기술대학에서 활동하다가 올해 4월과 5월 각각 체포된 김상덕, 김학송 씨 등 3명으로 모두 한국계다.

미국과 북한이 인도적인 이유로 협상에 나선 선례도 있다.

2014년 11월 제임스 클래퍼 미국 국가정보국장(DNI)은 케네스 배와 매슈 토드 밀러의 석방을 협의하기 위해 북한을 방문했다. 당시 북한이 미국 정부에 방북을 요청한 지 2주일 만에 클래퍼 국장의 방북이 성사됐다. 클래퍼 국장은 당시 평양에서 북한의 김원홍 국가안전보위부장과 김영철 정찰총국장을 만났고, 결국 나흘 만에 이들과 함께 귀국할 수 있었다. 올해 5월에는 미국이 북한에 억류 중이던 미국 대학생 오토 웜비어의 석방을 위해 노르웨이에서 비밀 접촉을 한 적도 있다. 웜비어는 미국으로 귀환한 뒤에 사망했다.

임 목사의 석방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북한에 대해 “화염과 분노를 만나게 될 것”이라고 경고하고, 북한이 괌 미사일 시험발사를 언급하면서 긴장이 최고조에 이르렀을 때 이뤄졌다. 대니얼 장 캐나다 국가안보보좌관을 비롯한 특사단이 북한 평양에서 임 목사 석방을 논의했는데, 캐나다 국영방송 CBC는 정부 고위 당국자를 인용해 “동북아 지역의 다른 문제들도 논할 수 있다”고 전했다. 미국과 북한도 일단 협상을 시작하게 되면 핵 문제 등으로 이어질 수 있다.

신나리 기자 journar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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