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트윗에 질세라… 北 성명도 ‘속도전’

  • 동아일보
  • 입력 2017년 8월 11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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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반도 긴장 고조]트윗 9시간만에 軍 나서서 비난
틸러슨 “외교언어 모르는 김정은”에 北 “정세분석 못하는 트럼프” 맞불도

북한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화염과 분노’ 발언을 꼭 집어 하루 만에 신속히 되받아쳤다. 북한이 수시로 트위터 메시지를 발신하는 트럼프에 맞춰 ‘성명 속도전’에 나선 듯하다.

조선중앙통신은 10일 오전 조선인민군 전략군사령관 김락겸 대장의 발표를 인용해 “(트럼프가) ‘화염과 분노’요 뭐요 하는 망령 의사를 또다시 늘어놓아 우리 화성포병(탄도미사일 부대)들의 신경을 더욱 날카롭게 자극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이는 트럼프의 ‘화염과 분노’ 발언 후 하루가 조금 지난 26시간 만에 나온 반응이다. 또 트럼프가 “미국의 핵무기가 어느 때보다 강력하다”고 트위터를 날린 이후 9시간 만이기도 하다.

북한이 북-미 이슈에 대해선 며칠간 분석 후 성명을 내놨던 것에 비하면 매우 빠른 것이다. 이에 앞서 북한은 9일 총참모부 성명에서 트럼프의 “전쟁을 해도 저쪽(한반도)에서 하고, 수천 명이 사망해도 거기일 것”이라는 발언을 비판했는데 이는 해당 발언 후 8일 만에 나왔다.

통신은 10일 “미국에 알아들을 만큼 충분한 경고를 하였음에도 (미국 뉴저지주) 골프장에 처박혀 있던 미군 통수권자는 정세 방향을 전혀 가늠하지 못하고 있다”고 비판하기도 했다. 전날 렉스 틸러슨 미 국무장관이 “김정은이 외교적 언어를 모른다”고 하자 유사한 표현으로 맞받아친 것이다.

황인찬 기자 hic@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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