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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사죄는 해도 사퇴는 못 한다는 박기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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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사죄는 해도 사퇴는 못 한다는 박기영

동아일보입력 2017-08-11 00:00수정 2017-08-11 00: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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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학기술계로부터 사퇴 요구를 받고 있는 박기영 과학기술혁신본부장이 어제 “일할 기회를 주신다면 혼신의 노력을 다하겠다”며 물러나지 않을 뜻을 분명히 했다. 박 본부장은 한국 과학계의 큰 오점인 ‘황우석 사태’에 연루된 인물이다. 노무현 정부 청와대 정보과학기술보좌관 재직 시절 그는 줄기세포 논문을 조작한 황우석 전 교수에게 연구비 256억 원을 지원했고, 연구에 참여하지도 않은 채 황 전 교수의 ‘사이언스’지 논문에 공동저자로 이름을 올렸다. 이 사실이 드러나 2006년 보좌관직을 사임하면서도 당시나 이후에도 사과한 적이 없다. 어제서야 그는 “청와대에서 과학기술을 총괄한 사람으로서 전적으로 책임을 통감하며 사죄의 말씀을 드린다”고 11년 만에 사과하면서도 사퇴할 일은 아니라는 태도를 보였다.

박 본부장이 수장을 맡은 과학기술혁신본부는 20조 원의 국가 연구개발(R&D) 사업 예산을 심의, 조정하고 성과를 평가하도록 과학기술정보통신부 내에 신설된 과학기술정책 컨트롤타워다. 황우석 사태로 도덕성과 역량에서 한국 과학기술 정책을 이끌기에는 부적절한 것으로 밝혀진 인물이 막대한 국가 예산을 다루는 자리에 앉는 것은 납득할 수 없는 일이다. 과학기술계와 정치권은 물론이고 문재인 대통령을 지지하는 시민단체에서도 인사 철회를 요구하는 것도 이 때문이다.

청와대는 박 본부장의 기자회견 뒤에도 “참여정부 시절의 공은 평가받아야 한다”는 반응을 보였다. 그러니 ‘노무현 청와대 프리패스 인사’ ‘보나코(보은·나 홀로·코드) 인사’ 라는 원색적인 비난까지 나오는 것이다. 이런 거센 반발 속에서 박 본부장이 자리를 지킨들 업무 수행이 가능할지도 의심스럽다. 인사권자가 문제의 심각성을 직시하고 임명을 철회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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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기영#박기영 과학기술혁신본부장#황우석 사태#노무현 청와대 프리패스 인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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