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싱턴 상공 날아다니는 러시아 정찰기

  • 동아일보
  • 입력 2017년 8월 11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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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러 2002년 영공개방조약 체결… 상대국 영공 자유롭게 비행 가능
펜타곤 등 정찰… 트럼프 휴가지도

러시아 공군 소속 정찰기가 미국 워싱턴의 펜타곤(국방부), 중앙정보국(CIA), 국회의사당 상공을 저공비행하며 정찰 활동을 벌였다.

9일 CNN과 ABC 등에 따르면 러시아의 Tu-154 정찰기가 이날 오전 11시∼오후 3시경 3700피트(약 1128m) 고도로 비행하며 워싱턴 시내와 메릴랜드주(캠프 데이비드와 앤드루스 공군기지 등) 상공을 정찰했다. 또 이 정찰기는 같은 날 오후 5∼6시경에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현재 휴가를 보내고 있는 뉴저지주 베드민스터 상공을 정찰했다.

러시아 정찰기가 비행한 곳은 허가 없이는 비행이 금지돼 있는 통제구역이다. 그럼에도 러시아 정찰기가 ‘여유롭게’ 정찰할 수 있었던 건 2002년 미국과 러시아가 체결한 ‘영공 개방 조약’ 때문이다. 34개국이 참여한 이 조약은 군사 활동 등에 대한 국제적 감시가 가능하도록 비무장 공중 정찰을 허용한다. 워싱턴 상공에 나타난 러시아 정찰기에는 조약에 따라 미국 공군 요원이 동승했으며, 이 군용기가 캔자스주의 한 군 공항에 착륙하는 모습이 목격됐다고 CNN은 전했다. 미 공군 관계자는 “미국도 러시아에서 항공 정찰을 주기적으로 진행한다”고 설명했다.

이세형 기자 turtle@donga.com
#워싱턴#러시아#정찰기#미국#펜타곤#트럼프#영공개방조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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