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분기 소비, 10개 시도에서 감소

  • 동아일보
  • 입력 2017년 8월 11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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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사드 보복 직격탄 맞은 제주… 2010년 이후 처음으로 떨어져

《 나라 곳간은 풍족해지고 있지만 지방 주민들의 씀씀이는 나아지지 못하고 있다. 올 상반기(1∼6월) 국세 수입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2조3000억 원 더 걷혔다. 올 2분기(4∼6월) 전국 16개 시도 중 소비가 늘어난 곳은 5개 시도에 불과했다. 그나마 소비가 늘어난 곳은 주로 수도권이었다. 세금이 잘 걷히고 경기가 나아졌다고 하지만 수도권 밖 지역에서는 ‘남의 나라’ 얘기였다는 뜻이다. 》
 

올해 2분기(4∼6월) 전국 16개 시도 가운데 10개 시도의 소비가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중국의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보복 영향으로 제주 지역의 소비가 관련 통계를 작성하기 시작한 2010년 이후 처음으로 줄었다.

10일 통계청이 발표한 ‘2017년 2분기 서비스업 생산 및 소매판매 동향’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소비를 뜻하는 소매판매가 늘어난 곳은 충남(2.0%), 대구(1.7%), 서울(1.2%) 등 5곳에 불과했다. 여기에 제자리걸음을 한 강원을 제외한 나머지 10개 시도에서 모두 소비가 줄었다.

감소 폭이 가장 큰 곳은 제주(―3.2%)였다. 제주는 지난해 매 분기 9.0∼13.3%씩 소매판매가 늘어나며 전국에서 내수 경기가 가장 좋았던 곳이다. 하지만 사드 보복의 영향에 직격탄을 맞았다. 중국인 관광객이 크게 줄기 시작한 올 1분기(1∼3월) 증가율이 5.4%로 낮아지더니 2분기엔 아예 감소세로 전환했다. 특히 제주의 대형마트 소매판매가 12.0% 줄었다. 중국인 관광객 의존도가 큰 면세점의 실적이 대형마트 통계에 반영된 게 영향이 컸다.

울산(―2.1%)은 지난해 3분기(7∼9월) 이후 줄곧 소비가 감소하고 있다. 손은락 통계청 서비스업동향과장은 “자동차와 조선업 구조조정 여파로 울산의 소비가 위축됐다”고 설명했다.

한편 전년 동기 대비 시도별 서비스업 생산은 16개 시도 모두 늘었다. 충남(3.6%), 충북(3.2%), 경기(3.1%) 지역의 증가 폭이 컸다. 보건, 사회복지, 금융, 부동산·임대 등에서 호조를 보였다. 충남은 세종시의 성장세가 증가를 이끌었다.

세종=김준일 기자 jik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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