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천의 밤, 낮보다 아름다워

  • 동아일보
  • 입력 2017년 8월 11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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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여름 밤의 물빛축제’ 20만명 방문r화려1 한 빛-음악-분수공연 환상적
순천향교 등 14곳 달빛야행도 진행

폭염과 열대야를 잊고 도심 속에서 시원한 여름을 보내는 이색적인 순천형 밤축제가 인기를 끌고 있다.

전남 순천시는 순천만국가정원에서 열리는 ‘한여름 밤의 물빛축제’에 관광객 20만 명이 방문했다고 10일 밝혔다. 순천만국가정원(111만 m²)은 생태계 보고 순천만을 보호하기 위해 하구습지에서 육지 방향으로 5km 거리에 도심 완충지대로 조성됐다. 순천만국가정원은 나무 500여 종 83만 그루와 꽃 400만 송이가 심어져 있다.

물빛축제는 지난달 14일부터 이달 31일까지 순천만국가정원 내 호수정원(4만5000m²)에서 열린다. 물빛축제장은 매일 오후 7시 호수정원 주변에 야간경관 불빛이 켜진다. 오후 8시부터는 화려한 빛, 음악, 분수공연이 환상적으로 연출되는 하이라이트인 워터라이팅 쇼가 펼쳐진다.

물빛축제장에서는 버스킹과 마술공연은 물론 어린이 물놀이장이 운영된다. 매주 토요일 밤 프랑스 정원에서 가면무도회 등이 열린다. 물빛축제는 매일 오후 6시부터 10시까지 야간 4시간 동안 진행된다. 순천시 관계자는 “외지 관광객들이 순천만국가정원을 둘러본 뒤 물빛축제를 즐기고 있다”며 “열대야가 지속되는 여름밤 순천만국가정원에서 물빛축제를 즐기면 더위를 잠시 잊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순천 천년 역사의 흔적을 달빛 아래 걸으면서 오롯이 즐길 수 있는 야행도 진행된다. 순천시는 18일부터 20일까지 금곡동과 향동 옛 순천부읍성 주변 순천향교, 문화의 거리, 기독교 역사박물관, 옥천 등 14곳을 둘러보는 달빛야행을 진행한다고 밝혔다. 문화재와 문화콘텐츠 14개를 둘러보는 코스는 1km 정도로 총 3시간이 소요될 것으로 보인다. 코스를 도는 중간에는 공연과 체험장, 먹을거리 판매점 등이 있다.

달빛야행 문화재 체험프로그램으로는 소재했던 관청을 체험해보는 1000년 역사 체험으로 호패, 장명석등 만들기, 대장간, 시간여행 인력거, 사령 집무 등을 할 수 있다. 근대문화체험으로는 근대복장, 옛날 청진기를 체험할 수 있는 근대 병원 등을 경험할 수 있다.

순천 구도심을 흐르는 하천인 향동 옥천에서는 가족, 연인 등이 영화를 즐길 수 있는 ‘옥천 다리 밑 영화관’을 운영한다. 옥천 다리밑 영화관은 11일과 18일 오후 8시 영화를 상영한다. 또 달빛야행 기간에는 매일 영화를 상영한다. 옥천은 조선시대 양반들이 교류하며 풍류를 즐겼던 곳이다.

가을을 맞는 순천만국가정원에서는 ‘2017 순천만 국제교향악축제’가 진행된다. 교향악축제는 31일 오후 8시 소프라노 조수미 씨의 공연으로 막이 오른다. 교향악축제는 다음 달 3일까지 세계적인 성악가와 피아니스트, 오케스트라가 참여한 가운데 테마가 있는 밤 공연이 매일 열린다. 순천시는 음악과 정원의 조화로 누리는 문화예술 순천형 가든 뮤직을 활성화할 방침이다.

조충훈 시장은 “폭염과 열대야에 밤잠을 이루지 못한 분들이 순천에 오면 낮보다 밤이 아름다운 이색명소를 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형주 기자 peneye09@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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