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업계 위기에 잠이 안온다”… 자동차부품업 단체 호소

  • 동아일보
  • 입력 2017년 8월 10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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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드보복-통상임금-파업 3중고”

“현대·기아차의 판매량이 급감하는 상황에서 통상임금 소송, 노조 파업까지 겹쳐 자동차부품 업계 전체가 위기에 빠졌다. 밤잠이 안 올 정도로 불안한 날들이다.”

한국자동차산업협동조합 신달석 이사장은 9일 오후 열린 이사회에서 이같이 호소했다. 중국의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보복으로 인해 글로벌 판매가 부진한 가운데 노조 파업이 예고돼 있고 기아자동차의 통상임금 소송 결과에 따라서는 사정이 더 어려워질 수 있어 불안하다는 것이다.

국내 자동차부품 업계들의 모임인 한국자동차산업협동조합과 한국자동차산업학회, 자동차부품산업진흥재단 등은 9일 공동명의로 ‘3중고에 휘둘리는 위기의 자동차부품 산업계 호소’라는 제목의 성명서를 발표했다. 이들은 “자동차부품을 생산·납품하는 중소 협력업체가 당장 매출액 감소, 가동률 저하 등 경영상의 큰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입을 모았다.

이들은 8월 말 1심 선고를 앞둔 기아차 통상임금 소송 판결에 대해서도 우려의 뜻을 밝혔다. 기아차가 패할 경우 1, 2차 협력업체에서도 연달아 소송 분쟁이 벌어지고, 추가 인건비 부담에 직면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들은 “기아차가 패소할 경우 대략 3조 원 이상의 우발적 채무 발생으로 심각한 유동성 문제를 겪을 것이다. 이는 부품 협력업체 대금 결제 등 현금 흐름에도 영향을 미쳐 중소 부품 협력업체는 존폐 위기에 놓일 가능성이 크다”고 주장했다.

서동일 기자 dong@donga.com
#자동차부품업#판매량#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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