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상조 “문재인 대통령에 섭섭함 느껴”… 둘 사이에 무슨 일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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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7년 8월 9일 15시 1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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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상조 공정거래위원장
김상조 공정거래위원장
김상조 공정거래위원장이 국회 인사청문회 때문에 고생한 얘기를 하면서 ‘이게 다 문재인 대통령 때문’이라며 슬쩍 불평했다.

김 위원장은 9일 tbs라디오 '김어준의 뉴스공장'에서 지난 청문회 과정에서 청문보고서 채택을 거부당하고, 일부 청문위원들의 공격에 화가 나지 않았느냐는 진행자의 질문에 "국회보다 오히려 대통령한테 섭섭함을 느끼고 있다"고 말했다.



김 위원장은 "제가 경제부총리보다 먼저 지명이 됐다. 국무총리 다음으로 지명된 장관 후보자였다. 대통령께서는 새 정부의 개혁의 상징으로서 아마 저를 지명하시는 거 같은데. 그러다 보니까 집중포화를 받게 됐다"라고 밝혔다.

이에 김어준이 "쌤통이다"라고 놀리자 김 위원장은 "사실 저도 지명을 받고 난 다음에 갑자기 연락을 받았다. 이거 경제부총리보다 먼저 지명돼도 되나 우려를 했다. 그 우려가 현실이 됐던 것이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지난 청문회를 통해 김 위원장은 "정말 많은 겸손을 배우게 됐다. 20년 동안 시민운동하면서 나름의 원칙을 갖고 살았다고 생각했는데 그게 다른 분들의 시선에 의하면 알량한 것일 수도 있다는 걸 느꼈다"고 했다.

김 위원장은 취임 초반 프랜차이즈 개혁을 내세운 이유에 대해선 "두 가지 접근 방법이 있었다. 빅뱅전략으로 가장 핵심적인 과제부터 먼저 하는 전략과 중국의 만만디 전략처럼 주변에서 성과를 만들어가는 전략이 있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아마 빅뱅전략을 취한다면 재벌개혁을 가장 먼저 해야 된다. 하지만 지금 우리나라의 국회 구조라든지 국민들의 어쩌면 두 개의 국가로 쪼개져있는 이런 상황들을 생각한다면 재벌개혁을 중심으로 하는 빅뱅전략은 굉장히 논란을 일으킬 것이다"라고 강조했다.

또 김 위원장은 첫 타깃으로 하림그룹을 조사 착수한 이유에 대해선 "많은 분들이 오해하시는 건데 사실 공정위가 올해 초 업무계획으로 45개 민간 재벌을 대상으로 서면실태조사를 이미 했다. 제가 취임할 즈음에 그 조사가 대충 마무리된 상황이었다. 저는 운이 좋았다. 그 결과를 받아서 일감몰아주기 혐의가 좀 강하게 나타난 것"이라고 답했다.

김소정 동아닷컴 기자 toystor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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