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소서+실무평가 후 2차 면접”…정규직 뺨치는 편의점 알바 채용 절차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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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7년 8월 9일 14시 1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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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온라인 커뮤니티 게시물
사진=온라인 커뮤니티 게시물
한 편의점이 아르바이트생을 고용하기 전 ‘자기소개서·실무평가·2차 인성 면접’ 등 정규직급 채용 절차를 거쳐 논란이 되고 있다.

최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편의점 면접’이라는 제목의 게시물이 올라왔다. 글쓴이는 한 편의점 관계자와 나눈 문자 캡처 사진을 공개했다.

공개 사진에 따르면, 글쓴이는 “A 사이트보고 평일 야간 지원한다. 24살 군필이다. 과거 편의점 알바 경력도 있다”며 공고를 낸 편의점 측에 문자를 보냈다.

이에 편의점 측은 “사진 있는 이력서랑 등본, 주민등록증과 통장 사본, 1000자 이내의 자기소개서 써서 내일 오후 2시에 매장 방문하라”며 “자기소개서엔 지원동기, 향후 계획 및 알바 경력 써주시면 된다. 내일은 간단히 인상 보고 업무 능력 알아보겠다”고 설명했다.

또한 “서류와 면접 통과시 2차로 인성면접 추가로 본다. 몇 달하고 그만 두실거면 안 오셔도 된다. 가족처럼 성실히 하실 분만 받고 있다”고 덧붙였다.

즉 해당 편의점의 아르바이트 생이 되기 위해선 자기소개서 전형을 통과해 1차 면접을 보고 실무 능력을 검증해야 한다. 이후 2차 인성면접도 통과해야 비로소 평일 야간 아르바이트생으로 일할 수 있게 된다. 해당 편의점의 시급 및 근무 조건 등은 전해진 바 없다.

네티즌 다수는 해당 채용 건에 대해 비아냥 섞인 반응을 보였다. 편의점 측이 아르바이트생을 채용함에도 불구하고 대기업·공기업급의 채용 절차를 규정했기 때문. oliv****는 “꼴값을 떠는구나. 월급을 얼마나 주는지. 자식 키우는 부모로서 정말 화난다. 저런 게 갑질”이라고 꼬집었으며, M****는 “4개 국어 능통자 우대 조건이 없는 게 다행이네. 편의점에서 금괴라도 파나”라고 말했다.

또한 ㅇ****은 “진짜 어떤 겉멋충 사장이냐. 이거 실화냐”라고 말했으며, tr19****는 “극혐이네. 저딴 저급한 일자리 구하는 것도 절차를 까다롭게 뽑으려고 하네”라고 지적했다.

반면 일부 네티즌은 해당 편의점을 두둔하고 있다. 특히 “책임감 있는 아르바이트생을 뽑으려고 하는 것”이라는 반응이다. qwer****는 “괜찮은 알바 못 구하면 교육시키느라 힘은 더 들고 돈은 돈대로 들고. 자영업 하는 사람만 이해할 수 있는 부분인 듯. 책임감 없는 알바만 걸려서 점주가 빡친 것 같음”이라고 말했으며, eedi****는 “남의 돈 먹기가 쉽냐. 알바라고 대충하라는 법은 없다”라고 말했다.

이밖에도 “편의점 알바 뽑는데 임원진급 이상을 원하네. 편의점도 저렇게 따지는데 중소기업은 오죽할까 싶다”(chan****), “하긴 편돌이를 7500원씩 주고 쓸려면 얼마나 억울하겠냐”(rjs6****), “야간시급 최저임금의 1.5배 랑 주휴수당 연차 정도만이라도 보장 해주면 그래 그러려니 이해해주겠다”(live****) 등의 의견이 있었다.

한편 해당 게시물의 진위 여부는 아직 밝혀지지 않았다.

김은향 동아닷컴 기자 eunhya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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