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학계 “박기영 본부장 자체가 적폐…황우석 두둔하며 관계 지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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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7년 8월 9일 10시 1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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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박기영 본부장과 황우석 박사/청와대 제공,박영대 기자 sannae@donga.com
사진=박기영 본부장과 황우석 박사/청와대 제공,박영대 기자 sannae@donga.com
문재인 대통령이 차관급인 과학기술혁신본부장에 박기영 순천대 교수를 임명하면서 과학계 반발이 높아지고 있다. 이들은박기영 신임 본부장 자체가 적폐라며 임명 철회를 요구하고 나섰다.

김병수 시민과학센터 부소장은 8일 오후 tbs 라디오색다른 시선, 김종배입니다에 출연해 과학계에서 박기영 본부장의 임명 철회를 요구하는 이유에 대해 밝혔다.

김 부소장은매우 부적절한 인사라고 생각한다라며문재인 정부의 기조가 적폐 청산인데 박기영 본부장은 과학 적폐다라고말했다. 그 이유로는 황우석 박사에게 공동저자 선물을 받는 등 해당 사태와 깊게 관련이 있는 인물이기때문이라고 주장했다.

박기영 본부장은 참여정부 시절인 2004년부터 대통령비서실 정보과학기술보좌관을맡으며 황우석 박사 연구를 적극 지원했다. 그러다 황 박사의 줄기세포 논문에 공동저자로 이름을 올렸고 논문 조작 사실이 밝혀지면서 2006년 보좌관직에서 불명예 퇴진했다.

김 부소장은황우석 박사 사건 전후로 박기영 교수는 보좌관이었다. 예를 들면 황우석 박사팀에게 256억 정도의 연구비를 지원하는데 기여를 했다. 뿐만 아니라 인간 배아 복제를 허용할 것이냐는 논란이 있었는데 규제에도 개입을 해서 황 박사가 실정법을 위반하지 않고 실험할 수 있도록 (규제를 풀어줬다)”라고주장했다. 당시 줄기세포 프로젝트 핵심 인물의 성을 따서황금박쥐라는 말이 생겼는데 그중이 박기영 본부장이라며 해당 사태에 깊숙이 관련된 인물임을 강조했다.

황우석 박사 논문에 공동저자로 들어간 점도 지적했다. “공동저자라는 것은 논문에 대한 전체적인 책임이 있는 거다. 나중에 서울대 조사위원회 결과를 보면 (논문에) 기여한 바 없이 무임승차했다는 게 밝혀진다. 이런 것은 명백히 연구위반이다. 이렇게 기여하지 않은 사람을 좋은 저널에 이름을 넣어주는 걸 우리는공동저자 선물이라고 한다라고 말했다.

정리하면 박기영 본부장이 공동저자 선물을 받고 정책적인 보상을 해줬다는 주장이다. 또한 “(박기영 본부장이) 황우석 박사로부터 25000만 원의 연구비를 받았다라고도 덧붙였다.

황우석 사태 이후 보좌관에서 물러났지만 이에 대한 사과나 반성하는 모습이 보이지 않는다고도 지적했다.“책임을 다른 연구원한테 돌리거나 황우석 박사를 두둔했다. (황 박사의) 개인 연구소 개소식에 참석해서 친분을 과시하고 계속 관계를 가져왔다라며 “(해당 인사는) 정부 정책의 신뢰에 큰 훼손을 가지고 올 것이라 생각한다라고 밝혔다.

과학기술혁신본부장 자리의 영향력에 대해서도 설명했다. “정부가 총 20조 원에 달하는 R&D 예산을 분배해서 지원을 할 텐데그 투명성, 객관성 등 공정성을 믿을 수 있겠냐라고 지적했다. 해당 자리는 R&D 예산 배분을 하는 컨트롤타워로 기능할것으로 전망된다.

진행자는 박기영 본부장이 첫 출근하는 도중에 기자들의 질문에 직답을 하지 않았고, 제작진과도연락이 닿지 않는다며 방송을 마무리했다.

김가영 동아닷컴 기자 kimgao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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