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원순 시장은 8일 오후 방송된 KBS2 '냄비받침'에 출연해 "사이좋은 시절도 있었다. 이명박 서울시장 재임 당시 제가 '아름다운 가게'를 운영했다"고 말했다.
이어 "그때 신문을 보니까 (이 시장이) 월급을 안 받겠다고 하더라. 이왕 안 받는 거 좋은데 쓰시라고 내가 찾아갔다"라며 "환경미화원과 소방관이 열악한 환경에서 일하는데 이분들이 사고를 당하면 공적으로 보상받는 돈이 너무 적어서 이곳을 돕는데 쓰겠다고 말하니 이 시장이 승낙을 해줘서 이 시장 재임 중 월급을 다 가져갔다. 그땐 좋았다"고 밝혔다.
박 시장은 "굉장히 훌륭한 시장으로 생각했는데 나중에 보니까…"라며 이후 정치적 행보 때문에 이 전 대통령에 대한 평가가 바뀌었다고 밝혔다.
이에 진행자인 개그맨 이경규가 "이명박 시장이 대통령이 되고 나서 사이가 안좋아졌냐"고 묻자 박 시장은 "안 좋아진 정도가 아니다. 저를 사찰했지 않냐. 사실 저 화가 많이 났다. 대한민국은 민주국가인데 어떻게 멀쩡한 시민을 상대로 사찰하고 소송까지 걸어서 탄압을 하냐. 그게 제가 정치를 하게 된 원인 중 하나였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어떤 식으로 사찰했냐"고 묻자 박 시장은 "제가 하는 사업들을 전부 방해해서 안되게 하던지, 제가 강의를 가면 참석자가 누구인지 사찰했다"고 답했다.
박 시장은 "그런데 이제 국정원에서 국내 사찰을 안 하겠다고 발표했고 과거의 잘못도 다 조사해서 개혁하겠다고 했다. 방금 말씀드린 박원순 제압 문건도 조사하겠다고 했으니까 기대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지난 2009년 국가정보원의 민간인 불법사찰 의혹을 제기했다가 국정원으로부터 소송을 당한 박 시장은 대법원으로부터 2012년 4월 6일 승소판결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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