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원순 “이명박과 사이? 안 좋아진 정도 이상…화 많이 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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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7년 8월 9일 10시 2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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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2 ‘냄비받침‘
KBS2 ‘냄비받침‘
박원순 서울시장이 이명박 전 대통령과 매우 껄끄러운 사이라고 밝혔다.

박원순 시장은 8일 오후 방송된 KBS2 '냄비받침'에 출연해 "사이좋은 시절도 있었다. 이명박 서울시장 재임 당시 제가 '아름다운 가게'를 운영했다"고 말했다.

이어 "그때 신문을 보니까 (이 시장이) 월급을 안 받겠다고 하더라. 이왕 안 받는 거 좋은데 쓰시라고 내가 찾아갔다"라며 "환경미화원과 소방관이 열악한 환경에서 일하는데 이분들이 사고를 당하면 공적으로 보상받는 돈이 너무 적어서 이곳을 돕는데 쓰겠다고 말하니 이 시장이 승낙을 해줘서 이 시장 재임 중 월급을 다 가져갔다. 그땐 좋았다"고 밝혔다.

박 시장은 "굉장히 훌륭한 시장으로 생각했는데 나중에 보니까…"라며 이후 정치적 행보 때문에 이 전 대통령에 대한 평가가 바뀌었다고 밝혔다.

이에 진행자인 개그맨 이경규가 "이명박 시장이 대통령이 되고 나서 사이가 안좋아졌냐"고 묻자 박 시장은 "안 좋아진 정도가 아니다. 저를 사찰했지 않냐. 사실 저 화가 많이 났다. 대한민국은 민주국가인데 어떻게 멀쩡한 시민을 상대로 사찰하고 소송까지 걸어서 탄압을 하냐. 그게 제가 정치를 하게 된 원인 중 하나였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어떤 식으로 사찰했냐"고 묻자 박 시장은 "제가 하는 사업들을 전부 방해해서 안되게 하던지, 제가 강의를 가면 참석자가 누구인지 사찰했다"고 답했다.

박 시장은 "그런데 이제 국정원에서 국내 사찰을 안 하겠다고 발표했고 과거의 잘못도 다 조사해서 개혁하겠다고 했다. 방금 말씀드린 박원순 제압 문건도 조사하겠다고 했으니까 기대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지난 2009년 국가정보원의 민간인 불법사찰 의혹을 제기했다가 국정원으로부터 소송을 당한 박 시장은 대법원으로부터 2012년 4월 6일 승소판결을 받았다.

김소정 동아닷컴 기자 toystor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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