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태경 “北, 괌 포위사격? 뻥으로 들려…입으로 하는 무력시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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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7년 8월 9일 09시 4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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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동아일보 DB
사진=동아일보 DB
하태경 바른정당 의원은 9일 북한이 미국의 ‘예방전쟁’에 전면전쟁으로 대응할 것이라며 괌에 대한 포위사격작전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위협한 것과 관련, “북한이 그 정도는 안 된다. 포위사격이라는 말은 좀 뻥으로 들린다”며 북한의 과시성 발언 같다고 평가했다.

하 의원은 이날 YTN 라디오 ‘신율의 출발 새아침’과의 인터뷰에서 “미국은 북한 전역을 잠수함으로 사실상 포위하고 집중 사격할 수 있는 능력이 되지만 북한은 잠수함 숫자가 그렇게 많지도 않고 그 정도가 안 된다. 핵을 미사일에 붙여서 직접 괌을 때릴 수 있다는 능력이 있다는 걸 과시하는 정도의 발언 같다”며 이같이 말했다.

앞서 북한군 전략군은 이날 “중장거리전략탄도로켓 ‘화성-12’형으로 괌도 주변에 대한 포위사격을 단행하기 위한 작전방안을 심중히 검토하고 있다”며 “김정은 동지께서 결단을 내리시면 임의의 시각에 동시다발적으로, 연발적으로 실행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북한군 총참모부도 이날 발표한 별도의 대변인 성명에서 “미국이 새롭게 고안해내고 감행하려는 ‘예방전쟁’에는 미국 본토를 포함한 적들의 모든 아성을 송두리째 없애버리는 정의의 전면전쟁으로 대응하게 될 것”이라고 위협했다.

하 의원은 이와 관련, “북한이 우리 능력을 인정해달라는 일종의 무력시위를 하는 거다. 입으로 하는 것이지만 어쨌든 미국과, 트럼프와 맞짱 뜨겠다는 것”이라며 “북미 관계가 일촉즉발 전쟁으로 가거나 어떤 큰 빅딜이 되거나, 큰 변화가 있을 수 있는 상황으로 판단된다. 당분간은 굉장히 군사적 긴장이 고조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그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당분간은 (북한을)공격하지 못할 것으로 본다. 미사일을 제거하려면 어디에 있는지 알아야 공격할 것 아닌가?”라며 “만약 미사일 정보를 정확히 알면 실제로 선제공격을 할 수 있다. ‘예방전쟁’이라는 표현은 그런 차원에서 나온 것”이라고 추측했다.

다만 트럼프발 대북 무력 도발의 가능성은 여전히 있다며 올해가 가장 위험할 거라고 예상했다.

하 의원은 실제 북미가 무력 대 무력으로 충돌할 가능성에 대해 “50% 이상은 넘지 않을 거고 10% 이하라고 본다. 김정은도 내년 봄까지는 핵미사일 기술을 완성해야 하는데, 그전까지는 북한의 선제적인 도발로 확전되는 상황은 있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문제는 미국이다. 트럼프도 어떻게 보면 김정은보다도 예측 불가”라며 “(트럼프가) 대북 도발을 한다면 핵미사일을 완성하기 전에 해야 하기 때문에 올해가 가장 위험하다. 8~9월 위기설이 나오는 이유도 제가 보기엔 북한발이 아니고 트럼프발”이라고 지적했다.

하 의원은 북한이 내년 봄 ICBM급 핵무기 완성을 목표로 국가 에너지를 총동원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며 “내년 김일성 생일 정도까지는 핵미사일, ICBM 완성 선언을 하기 위해서 굉장히 속도전을 하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북한이 전날 백령도, 연평도는 물론 서울까지 불바다가 될 수 있다고 경고한 것에 대해선 “말로 하는 건 다 성동격서다. 실제로 거기를 때릴 가능성은 이제 낮아졌다”며 “왜냐면 우리가 준비할 거 아니가? 백령도, 서울 아닌 다른 곳에 대한 위협은 가능하다”고 예상했다.

그는 “도발을 하더라도 공개적으로 도발을 하면 중국이 자기편을 안 들기 때문에 한국에 대한 도발은 여전히 은밀하게 부인할 수 있는 방식으로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하 의원은 그러면서 “지금 문재인 정부에 안보위협은 굉장히 심각한 리스크다. 한국의 의사와 무관하게 전쟁 상황이 조성될 수 있다는 부분에 대해 준비가 돼 있는지 의문”이라며 “제일 심각한 문제는 밖에서 볼 땐 문재인 정부도 예측 불가다. 국내 정치하듯 외교안보를 하고 있다”고 꼬집었다.

그는 “지금 야당에서는 베를린 구상을 폐기하라고 하는데, 제가 볼 땐 이미 폐기했다. 베를린 구상을 발표할 때 상황이나 지금 상황이나 질적으로 차이가 전혀 없는데 그때는 대화하자고 해놓고 지금은 대화할 시기가 아니라고 했기 때문에, 사실상 트럼프와의 전화통화에서 베를린 구상을 폐기한 것”이라며 “그런데 왜 이랬다 저랬다 하느냐, 냉탕 온탕을 왔다 갔다 하느냐는 거다. 예측불가능한 정부가 돼가고 있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최정아 동아닷컴 기자 cja091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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