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백령도는 물론 서울도 불바다” 협박

  • 동아일보
  • 입력 2017년 8월 9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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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병대 서해 타격훈련 맹비난
대함미사일 장착 北초계정 2척, 동해서 순찰 美위성에 포착돼
美 핵항모 전개 앞두고 도발 가능성

북한이 우리 군이 펼친 서해 군사작전을 비난하며 “서울이 불바다가 될 수 있다”고 협박했다.

북한 조선중앙통신은 7일 밤 “태평양 건너의 미 본토 전역을 타격권에 둔 우리 군대는 코흘리개들의 불장난질 같은 괴뢰들의 포사격 훈련 따위에 눈썹 하나 까딱하지 않는다”며 “백령도나 연평도는 물론 서울까지도 불바다가 될 수 있다는 것을 명심하고 함부로 날뛰지 말아야 한다”며 위협했다. “우리(북한)는 언제 어디서라도 도발자들에게 선군조선의 강위력한 불벼락 맛을 톡톡히 보여줄 만단의 준비가 되어있다”며 목소리를 높이기도 했다.

북한의 이런 원색적 비난은 이날 오후 백령도 주둔 해병대 6여단과 연평도 주둔 해병대 연평부대가 북한의 해안포를 정밀타격할 수 있는 지대지 미사일 ‘스파이크’ 등의 훈련을 한 뒤에 나왔다. 역대 가장 강력한 유엔 대북제재를 받게 된 북한이 우리 군의 국지전 대비 훈련에 ‘서울 불바다’까지 운운하며 날선 반응을 보인 것이다. 북한은 8일자 노동신문 1면을 유엔의 대북 제재 결의를 비난하는 성명들로 빼곡히 채웠다.

한편 대함순항미사일 2기를 장착한 북한군 초계정 2척이 최근 동해를 순찰하는 정황이 미 정보기관 소속 첩보위성에 포착됐다고 미국 폭스뉴스가 7일(현지 시간) 보도했다. 북한 초계정은 연안 경비를 담당한 수백 t급 함정으로 보통 대함 미사일을 장착하진 않는다. 일각에선 한미가 이달 중순경 미국의 핵추진 항공모함 등을 한반도 인근 해역에 전개하는 방안을 검토 중인 만큼 북한이 해상에서 새로운 도발에 나설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황인찬 hic@donga.com·주성하 기자
#북한#백령도#서울#불바다#협박#해병대#서해 타격훈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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