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소전기차 핵심부품 통합생산 현대모비스 충주 신공장 9월 가동

  • 동아일보
  • 입력 2017년 8월 9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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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공장서 만든 부품 최종 결합 가능… 연료전지 통합모듈 年3000대 생산
생산라인 흩어진 中-日보다 경쟁력

현대모비스가 수소전기차의 핵심 부품은 물론이고 통합 모듈까지 한 곳에서 대량 생산할 수 있는 공장을 완공했다. 일본과 중국에 앞서 수소전기차를 대량 생산할 수 있는 토대를 마련한 것이다.

현대모비스는 충북 충주시 친환경차 부품 전용생산단지 안에 약 1만3000m² 규모 생산라인(사진)을 추가로 마련해 다음 달부터 시험 가동에 들어간다고 8일 밝혔다.

현대모비스가 약 700억 원을 투자해 지은 이번 공장은 2013년 가동을 시작한 1공장에서 생산한 전력전자부품 등을 넘겨받아 최종 결합 부품인 ‘파워트레인 연료전지 통합모듈(PFC·Powertrain Fuelcell Complete)’을 만드는 곳이다. 수소전기차 연료소비효율을 좌우하는 막전극접합체(MEA), 연료전지스택 등도 직접 생산한다. 현대모비스 측은 “PFC를 연간 3000대씩 생산할 수 있는 설비를 갖췄고, 미래 시장 수요에 따라 생산라인을 확장할 수 있도록 설계했다”고 밝혔다.

여기서 만들어진 부품들은 현대자동차가 내년 출시를 목표로 개발하고 있는 신형 수소전기차에 공급될 예정이다. 현대차는 1회 충전 시 580km 주행 가능한 수소전기차를 개발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모비스 이주권 충주공장장은 “미래 수소전기차 첨단 핵심부품을 전담 생산하는 공장인 만큼 첨단 설비를 갖춰 품질 문제를 원천 차단할 수 있도록 설계했다”고 말했다.

통합 모듈까지 생산할 수 있는 공장은 수소전기차 시장 경쟁에 뛰어들고 있는 중국 일본 완성차 및 부품 업체들보다 먼저 만들어진 것이다. 일본이나 중국은 아직 생산라인이 흩어져 있어 ‘종합생산체제’를 구축하지 못한 상황이다. 김필수 대림대 자동차학과 교수는 “현대차그룹이 경쟁업체보다 앞서 안정적인 조달 체계를 마련했다. 규모의 경제를 통한 가격 하락 등을 기대할 수 있어 미래 수소전기차 시장 주도권 확보 경쟁에서 유리한 고지를 선점한 것”이라고 평가했다.

현대차를 비롯해 글로벌 완성차 업체들은 ‘궁극적 친환경차’로 불리는 수소전기차 시장의 성장을 예상해 기술개발(R&D) 및 인프라 확대에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수소전기차는 연료로 주입한 수소가 공기 중 산소와 만나 발생하는 전기를 동력으로 삼는다. 이산화탄소 등 온실가스 대신 물만 배출해 완전 무공해 차량으로 불린다. 높은 에너지 효율 및 빠른 충전 시간 등도 장점이다. 자동차 관련 조사기관들은 모두 2025년 수소전기차 시장이 약 50만 대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서동일 기자 do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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