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용진, 벤츠 퇴짜놓고 BMW엔 “OK”

  • 동아일보
  • 입력 2017년 8월 9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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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필드 고양 車전시장 입점… BMW 비영리활동 높게 평가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사진)의 ‘BMW 사랑’이 유통업계에서 화제다. 개장이 2주 앞으로 다가온 초대형 복합쇼핑몰 ‘스타필드 고양’에도 BMW는 메르세데스벤츠를 제치고 입점을 확정지었다.

8일 신세계그룹에 따르면 스타필드 고양 개장을 앞두고 정 부회장은 입점 브랜드를 직접 챙기고 있다. 스타필드 고양은 축구장 50개 넓이(연면적 36만5000m²)로 24일 개장한다. ‘쇼핑의 미래’를 보여주겠다는 신세계그룹의 야심작인 만큼 쇼핑 및 엔터테인먼트 시설과 100여 개의 유명 음식점이 들어선다.

자동차 전시장으로는 현대자동차와 BMW 2곳이 자리를 잡았다. 메르세데스벤츠코리아도 입점 의사를 밝혔지만 성사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자동차업계 관계자는 “정 부회장이 BMW의 이미지를 높게 평가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했다. 신세계그룹 측은 매장 상황에 따라 추후 벤츠와도 입점을 협의할 가능성은 남아있다는 입장이다.

국내 수입차 시장에서 판매 순위는 벤츠가 1위, BMW가 2위다. 그럼에도 BMW가 벤츠와의 입점 경쟁에서 승리한 배경에는 비영리재단인 BMW미래재단의 역할이 컸던 것으로 전해졌다. 이 재단은 어린이 과학 창의교육과 희망나눔학교 등의 활동을 하고 있다. 스타필드 고양이 추구하는 가족친화적 이미지에 더 맞는다는 판단이 깔렸다는 얘기다.

BMW는 지난해 9월 개장한 스타필드 하남에도 전시장을 냈다. 하남 BMW 전시장의 가상현실(VR) 체험도 첨단 쇼핑몰 이미지와 맞아떨어진다는 평가다. 스타필드 하남에는 현대차 제네시스 브랜드와 테슬라 전시장도 있다. 테슬라 역시 정 부회장의 적극적인 요청에 따라 국내 첫 전시장으로 스타필드 하남을 선택했다.

복합쇼핑몰의 자동차 전시장은 유통업체와 자동차업체 모두에 기회라는 분석이다. 스타필드 하남의 BMW 전시장 방문객 수는 전국 BMW 49개 매장 중 2위다.

신세계 관계자는 “자동차 전시장은 남성 쇼핑객에게 인기가 높고, 쇼핑객의 체류 시간도 늘리는 효과를 준다”고 말했다. 자동차업계 관계자는 “일반 전시장은 차를 사려는 사람 아니면 들어서기 부담스럽지만 쇼핑몰 내 전시장은 그렇지 않아 브랜드 친밀도를 높이는 효과도 있다”고 설명했다.

정민지 기자 jmj@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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