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승→15승’ 1년 만에 뒤바뀐 양현종의 승운

  • 스포츠동아
  • 입력 2017년 8월 9일 05시 30분


KIA 양현종. 사진제공|스포츠코리아
KIA 양현종. 사진제공|스포츠코리아
양현종(29)은 2017 타이어뱅크 KBO리그 다승 1위 투수다. 팀 동료 헥터 노에시(30)와 함께 막강 원투펀치를 자랑하며 KIA의 선두 질주를 이끌고 있다. 21경기에서 거둔 승수는 무려 15승(3패). 승률은 0.833에 이른다. 패전이 단 3번밖에 없는 것을 보면 양현종이 팀 승리에 얼마나 많은 기여를 했는지 알 수 있다. ‘탄탄대로’, ‘승승장구’라는 말이 절로 붙는 상황이다.

양현종은 시즌 초부터 최고의 페이스를 뽐냈다. 4월에만 5연승을 거둬 프로 데뷔 후 최고의 출발을 했다. 연승 행진은 5월에도 계속됐다. 그는 5월 9일 kt전까지 무려 개막 후 선발 7연승을 내달렸다. 14일 SK전에서는 7이닝3실점 호투로 역시 좋은 모습을 보였지만 팀 타선 지원 부족으로 연승 행진이 끊겼다. 5월 초에 이미 7승, 시즌이 개막한 지 불과 한 달 만에 10승을 바라볼 수 있게 됐다. 이후 세 경기에서는 크게 흔들렸다. 두 경기에서 연이어 대량실점을 허용해 선발 3연패를 떠안았다. 눈에 띄는 것은 이 3연패 패전이 양현종의 올 시즌 마지막 패배였다는 것이다. 흔들리는가 싶던 양현종은 곧바로 다시 제 모습을 찾았다. 6월 15일부터 다시 선발 6연승을 내달려 전반기에만 13승을 거뒀다.

KIA 양현종. 스포츠동아DB
KIA 양현종. 스포츠동아DB

불과 1년 전과 비교하면 완전히 달라진 모습이었다. 든든한 타선 지원 아래 연전연승을 거두는 올해는 양현종에게 그야말로 햇살이 가득한 아침이었다. 그러나 1년 전까지만 해도 양현종의 한 시즌은 가장 어두운 새벽 그 자체였다. 시간을 정확히 1년 전으로 돌리면 양현종의 성적은 6승9패 방어율 3.53이다. 이 당시 양현종은 22경기에 선발투수로 나섰는데, 승률이 0.400밖에 되지 않았다. 올해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하는 성적이다. 이닝은 145.1이닝을 소화해 올해(130.2이닝)보다 더 많은 이닝을 던졌지만 이 과정에서 거둔 승수는 터무니없었다. 기록으로만 놓고 봐도 양현종이 지난해에 얼마나 불운했는지를 알 수 있다.

양현종의 한 시즌 최다승은 2010년과 2014년에 거둔 16승이다. 대망의 고지까지는 이제 단 1승만이 남았다. 남은 일정을 계산해보면 양현종이 이 기록을 뛰어넘는 것은 시간문제다. 그가 바라보는 것은 ‘타이’기록이 아닌 ‘신기록’이다. 그는 먼 훗날 자신의 새로운 목표가 될 개인최다승 신기록을 과연 어디까지 올려놓을까. 승운이 따르는 호랑이 군단 에이스의 행보가 궁금하다.

광주 | 장은상 기자 award@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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