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만은 반드시’ 하위권 3팀, 물고 물리는 상대전적

  • 스포츠동아
  • 입력 2017년 8월 9일 05시 30분


삼성 김한수 감독-한화 이상군 감독대행-kt 김진욱 감독(왼쪽부터). 사진|스포츠동아DB·스포츠코리아
삼성 김한수 감독-한화 이상군 감독대행-kt 김진욱 감독(왼쪽부터). 사진|스포츠동아DB·스포츠코리아
2017 타이어뱅크 KBO리그는 8일부터 2연전 체제에 돌입했다. 10개 구단 모두 100경기 이상을 소화했다. 144경기나 되는 정규시즌이 어느덧 7부 능선을 넘었다는 뜻이다.

가을야구까지는 아직 갈 길이 멀다. 그러나 현재까지 성적만 놓고 보면 리그 판도는 어느 정도 윤곽이 잡히는 모양새다. 시즌 초부터 극강의 모습을 유지하고 있는 KIA와 NC, 여기에 최근 파죽의 연승행진을 내달리며 상위권 경쟁에 뛰어든 두산은 가을야구 전까지 3강 구도를 유지할 공산이 크다. 한치 앞을 알 수 없는 중위권 승부는 LG, 넥센, SK, 롯데의 안개 속 싸움이 될 전망이다. 7일까지 4위 LG와 7위 롯데의 차이는 불과 3.5게임차에 불과해 중위권 팀들은 조금만 삐끗해도 순위가 몇 계단씩 추락하는 살얼음판 승부를 펼쳐야 한다.

삼성, 한화, kt로 이어지는 하위권은 사실상 가을야구가 멀어졌다. 산술적으로 뒤집기 가능성이 없는 것은 아니지만 5위권에 이미 10게임 이상을 훌쩍 뒤져 있어 ‘대반격’은 어려워 보인다. 세 팀은 남은 시즌에 대한 동기부여가 쉽지 않다. 그러나 순위를 한 계단이라도 더 끌어올리기 위한 마지막 ‘자존심 싸움’은 어느 팀 보다 치열할 전망이다.


이유는 세 팀의 서로 물고 물리는 상대전적 때문이다. 그야말로 미묘한 먹이사슬로 서로 얽혀있는 모습이다. 최하위 kt는 올 시즌 33승68패를 기록했는데, 33승 중 무려 7승을 삼성에게 거뒀다. kt가 맞대결에서 유일하게 5할 승률 이상을 기록한 팀이 바로 삼성(7승5패)이다. 마술에 홀린 사자군단은 독수리에게 화풀이를 했다. 한화를 상대로 8승3패1무를 기록해 9개 구단 중 가장 좋은 승률을 기록했다. 삼성의 올 시즌 3연전 처음이자 마지막 스윕 상대도 바로 한화였다. 끝으로 한화는 kt만 만나면 펄펄 날았다. 9승3패라는 압도적인 성적을 남겨 천적관계를 증명했다. kt가 9패를 허용한 팀은 한화, LG, NC뿐이다.

‘너만은 반드시’라는 이 자존심 싸움에서 마지막에 웃을 승자는 과연 누구일까. 치열한 가을야구 경쟁만큼이나 야구팬들의 이목이 집중되는 부분이다.

장은상 기자 award@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