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르샤 출정식에 뜬 ‘71개의 별’…‘항공기 참사’ 샤페코엔시 초청 경기

  • 스포츠동아
  • 입력 2017년 8월 9일 05시 45분


FC바르셀로나는 8월8일(한국시간) 스페인 캄프 누에서 뜻 깊은 출정식을 치렀다. 지난해 11월 비행기 추락사고로 선수 16명이 사망한 샤페코엔시를 초청해 친선경기를 펼치며 위로를 건넸다. 사진=ⓒGettyimages이매진스
FC바르셀로나는 8월8일(한국시간) 스페인 캄프 누에서 뜻 깊은 출정식을 치렀다. 지난해 11월 비행기 추락사고로 선수 16명이 사망한 샤페코엔시를 초청해 친선경기를 펼치며 위로를 건넸다. 사진=ⓒGettyimages이매진스
유니폼에 별 새겨 희생자 71명 추모

스페인 프리메라리가 명문 FC바르셀로나가 의미 있는 출정식을 가졌다.

바르셀로나는 8월8일(한국시간) 홈구장인 캄프 누에서 열린 2017 캄페르컵(출정식)에서 샤페코엔시를 초청해 친선경기를 가졌다.

브라질리그에 속한 샤페코엔시는 지난해 11월 코파수다메리카나 결승전을 위해 콜롬비아로 이동하던 중 탑승한 비행기가 추락하는 사고를 당했다. 이 사고로 총 71명의 사망자가 발생했는데 샤페코엔시 선수 16명도 운명을 달리했다. 생존자는 단 3명뿐이었는데 모두 샤페코엔시 선수들이었다. 전 세계 축구팬들의 슬픔에 빠뜨린 사건이었다. 바르셀로나가 구단 설립자 호안 캄페르의 이름을 따 매년 정규리그 개막을 앞두고 출정식을 겸해 펼치는 친선경기에 샤페코엔시를 초청한 것이다.

바르셀로나는 슬픔을 함께 나누고 상처를 씻기 위해 출정식을 이들과 함께하기로 했다. 샤페코엔시는 팀 재건을 위해 새로운 선수 20명을 영입하는 등 사고 후유증을 털기 위해 노력을 해왔다. 이번 출정식에는 사고 생존자인 잭슨 폴만(25), 알란 루셀(28), 잠피에르 네투(32)가 모두 참석했다. 골키퍼 폴만은 사고로 오른쪽 다리를 잃어 선수생활을 할 수 없었지만, 의족을 착용하고 시축을 맡았다.

시축을 하는 잭슨 폴만. 사진=ⓒGettyimages이매진스
시축을 하는 잭슨 폴만. 사진=ⓒGettyimages이매진스

바르셀로나의 출정식을 보기 위해 경기장을 찾은 6만4705명의 관중은 그라운드에 선 샤페코엔시 선수들을 향해 뜨거운 박수를 보냈다. 관중들의 환호에 생존자들은 눈물을 흘리기도 했다.

샤페코엔시 선수들은 특별 제작한 유니폼을 착용하고 경기에 나섰다. 유니폼 상의에는 71개의 별이 새겨졌다. 비행기 추락사고 희생자 71명을 기리는 의미였다. 루셀은 주장 완장을 차고 경기에 나섰다. 생존자 중 유일하게 경기를 뛴 그는 전반 36분 관중들의 기립박수를 받으면서 교체됐다.

캄페르컵 경기에서는 바르셀로나가 5-0으로 승리했다. 네이마르(25·파리생제르맹) 이적 후 첫 경기를 치른 바르셀로나는 리오넬 메시(30)가 1골·2도움을 기록하면서 이름값을 했다.

정지욱 기자 stop@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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