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F만 200억대…팬도 업체도 ‘워너원 앓이’

  • 스포츠동아
  • 입력 2017년 8월 9일 05시 45분


롯데마트 완구 매장 토이저러스에서 판매하는 한정판 워너원 피규어, 이니스프리의 워너원이 등장하는 360도 VR 영상, 티몬에서 구입 가능한 워너원 공식 MD상품인 교통카드(위쪽부터 시계방향). 7일 발표한 데뷔앨범이 음원차트를 휩쓸고 있는 가운데 엄청난 팬덤에 맞춘 ‘워너원 효과’를 노리는 유통업계의 움직임이 활발하다. 사진제공 l 이니스프리·롯데마트·티몬
롯데마트 완구 매장 토이저러스에서 판매하는 한정판 워너원 피규어, 이니스프리의 워너원이 등장하는 360도 VR 영상, 티몬에서 구입 가능한 워너원 공식 MD상품인 교통카드(위쪽부터 시계방향). 7일 발표한 데뷔앨범이 음원차트를 휩쓸고 있는 가운데 엄청난 팬덤에 맞춘 ‘워너원 효과’를 노리는 유통업계의 움직임이 활발하다. 사진제공 l 이니스프리·롯데마트·티몬
20만원대 한정판 피규어…MD 봇물
화장품·의류·식음료 모델출연 급증
“팬덤 확고한 보이그룹 효과 기대 높다”

유통업계가 ‘워너원 앓이’에 빠졌다.

워너원은 ‘프로듀스101’ 시즌2에서 국민 프로듀서의 선택을 통해 선발된 강다니엘, 박지훈, 이대휘, 김재환, 옹성우, 박우진, 라이관린, 윤지성, 황민현, 배진영, 하성운 등 총 11명으로 구성된 프로젝트 아이돌그룹이다. 7일 공개한 데뷔앨범 ‘1X1=1’의 타이틀곡 ‘에너제틱’이 음원차트를 휩쓸고 있는 가운데, ‘워너원’ 바람에 맞춘 유통업계의 움직임이 바쁘다.

롯데마트 완구 매장 토이저러스는 28일까지 서울역점, 수원점, 부산광복점 등 전국 11개 매장에서 워너원 피규어를 단독 판매한다. 점포별로 200개씩 총 2200개만 한정 판매한다. 가격은 24만8000원. ‘워너원’이 워낙 뜨거운 아이콘인 만큼 피규어 대상으로 선택했다는 게 회사 설명이다.

티몬도 워너원 공식 MD상품인 교통카드와 피규어 키링을 독점 판매한다. 멤버 1명의 얼굴이 찍힌 교통카드와 피규어 키링 1개가 함께 든 세트(1만9800원)와 교통카드 11종과 피규어키링 11종이 모두 들어간 풀세트(21만7800원) 두 종류다. 김상희 티몬 제휴사업본부장은 “티몬이 아니면 어디서도 만날 수 없는 상품인 만큼, 팬들의 뜨거운 반응이 예상된다”고 기대감을 감추지 않았다.

‘프로듀스101’ 시즌2 시절부터 불붙은 CF출연도 여전히 뜨겁다. 당시 단기 모델이었던 아모레퍼시픽 이니스프리와 최근 1년 계약을 했고, 교복 브랜드 아이비클럽. 스포츠 브랜드 케이스위스의 모델로 발탁됐다. 또한 롯데제과 유산균 과자 요하이와 유산균 쇼콜라, 하이트진로 하이트 엑스트라 콜드 등 식음료·주류 광고에도 진출했다.

유통업계가 이렇게 워너원에 열광하는 것은 이미 형성된 엄청난 팬덤에 대한 기대가 크기 때문이다. ‘프로듀스 101’ 시즌2를 제작지원한 이니스프리는 당시 이들을 ‘화산송이 컬러 클레이 마스크’의 광고 모델로 등장시켰는데 디지털 화보, 브로마이드, 360도 VR 영상 등 공개하는 콘텐츠마다 화제를 모았다. 브로마이드는 배포 첫날 품절 사태를 빚었고 360도 VR 영상도 3일 만에 조회수 100만 건을 돌파했다.

티몬 역시 ‘프로듀스101’ 시즌2의 공식투표채널로 참여해 3개월 간 누적투표수 3200만표, 총투표자 수 700만 명을 기록했다. 또한 투표참여를 위해 티몬에 신규 가입한 고객이 36만명에 이르는 등 성공적인 시너지 효과를 얻었다.

워너원의 활동기간은 2018년 12월31일까지여서 그때까지 이들이 일으킬 경제효과도 엄청날 전망이다. 현재 업계에서는 워너원의 광고계약금이나 각종 판권 등의 구체적인 액수에 대해서는 입을 굳게 다물고 있다. 하지만 신규 가입자 및 중복적인 트래픽 유입, 매출 증가 등을 따지면 수백억원 대 광고효과가 추산된다.

역시 큰 성공을 거둔 ‘프로듀스101’ 시즌1의 ‘아이오아이’(IOI)와 비교하는 시각도 있다. 업계 관계자는 “당시 아이오아이가 100억원의 매출을 올린 것으로 알려졌는데, 워너원의 경우 팬덤층이 확고한 보이그룹이고 계약기간도 1년6개월로 아이오아이보다 6개월이 더 길어 최소 두 배 이상의 매출이 기대된다”며 “‘워너원 효과’로 업체가 누린 부가가치는 그 이상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정정욱 기자 jja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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