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윤경 MBC 기자가 배현진 전 아나운서(현 기자)와 벌어진 이른바 '양치사건' 보도 이후 심경을 밝혔다.
7일 기자 간담회를 연 양 기자는 "특정인과의 갈등을 폭로하고 싶었던 것이 아니라, MBC에서 이렇게 쉽게 사람이 쫓겨나고 있었다는 이야기를 하고 싶었다"고 밝혔다.
이어 "우선 배현진 아나운서와의 개인적인 감정이나 앙금은 없다, 인터뷰를 통해 화제가 됐지만 두 사람의 개인적 감정 싸움으로 치환되지 않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앞서 양 기자는 미디어오늘과의 인터뷰를 통해 지난 2013년 여자 화장실에서 배 전 아나운서가 물을 틀어놓고 양치질을 하고 화장을 고치길래 물을 끄라고 지적했다가 경위서를 쓰고 진상조사단까지 꾸려졌다고 주장했다.
양 기자는 "인사 결정권자들과 가까이 지내던 한 선배가 '분위기가 심상치 않다. 오늘 인사가 날 것 같다'고 하더라"며 "아침부터 전화가 왔다. '배현진과 무슨 일이 있느냐'는 내용이었다. 떠오르는 것이 배 앵커에게 물 잠그라고 한 것밖에 없었기 때문에 그것에 관해 얘기했고 '회사에서 난리가 난 것 같다. 분위기가 좋지 않다. 알고 출근하라'고 했다"고 말했다.
이후 양 기자는 경위서를 제출했고 배 전 기자의 경위서와 다른 부분을 확인하겠다는 이유로 면담까지 했다. 이어 양기자는 몇 달 뒤 비제작부서로 발령을 받았다고 전했다.
비제작부서에서 4년째 근무 중이라고 밝힌 양 기자는 "일을 전혀 주지 않아 하루 종일 앉아 있을 수밖에 없다. 아주 많은 인원이 아침부터 저녁까지 앉아 있다. 그러면서도 실적을 보고하게 한다. 정신적으로 고문 당한다는 느낌을 받는다"고 호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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