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텔레콤 '누구 미니' 출시, AI 생활 속으로 끌고 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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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7년 8월 8일 15시 2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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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년 8월 8일, SK텔레콤(대표이사 사장 박정호)이 AI(인공지능) 기기 '누구(NUGU) 미니'를 발표했다. 누구 미니의 가장 큰 특징은 내장 배터리 탑재다. 집이나 사무실 등 실내에서만 사용할 수 있던 기존 '누구'와 달리 공원, 캠핌장 등 야외에서도 사용할 수 있는 것. 장소 제한성을 극복한 것이 가장 큰 특징이다.

SK텔레콤, 누구 미니 출시 (출처: SK텔레콤)
SK텔레콤, 누구 미니 출시 (출처: SK텔레콤)

누구 미니 발표 기자간담회은 SK텔레콤 박명순 AI서비스본부장이 직접 참석해 제품과 서비스를 소개했다. 그는 "작년 9월 SK텔레콤이 선보였던 이전 AI 음성인식 기기 누구는 지난 4월 10만 대 판매를 돌파한 뒤 지금까지 누적 판매 15만 대를 달성했다. 지금까지 판매된 결과를 조사한 바에 따르면, 주 이용층은 20대부터 40대로 골고루 분포되어 있다. 다만, 아무래도 새로운 IT 기기라는 특성상 남성 이용자 비율이 여성보다 높게 나타났다(남성 59%, 여성 41%)"라고 설명을 시작했다.

SK텔레콤 누구 미니를 설명하고 있는 박명순 AI서비스본부장 (출처: SK텔레콤)
SK텔레콤 누구 미니를 설명하고 있는 박명순 AI서비스본부장 (출처: SK텔레콤)

이어서 그는 "이번에 새롭게 출시하는 누구 미니가 전작과 비교해 달라진 점은 배터리 탑재다. 유선으로 전원과 연결해야 했던 누구와 달리, 누구 미니는 배터리를 탑재해 이동성을 보장한다. 두번째 차이점은 사용 타겟이다. 누구는 패밀리, 그러니까 가족 구성원들이 함께 사용하는 기기였다면, 누구 미니는 작고 가볍게 개발해 개인별 사용 경험을 제공한다. 마지막으로 가격이다. 누구를 처음 선보였을 때 가격은 14만 9,000원에이었는데, 10~20대 젊은 층에게는 다소 부담스러운 가격이다. 이에 누구 미니는 10만 원대 이하로 판매해 가격 부담을 낮췄다"라고 누구 미니 출시 이유에 대해 말했다.

SK텔레콤 누구 미니를 설명하고 있는 박명순 AI서비스본부장 (출처: IT동아)
SK텔레콤 누구 미니를 설명하고 있는 박명순 AI서비스본부장 (출처: IT동아)

누구 미니는 누구 서비스를 그대로 담은 뒤, 높이 6cm, 지름 8cm로 크기를 줄였다. 작아진 크기만큼 무게도 219g으로 줄었다. 그리고 작은 크기로 인한 음량 저하를 외부기기와 연결해 소리를 출력할 수 있는 라인아웃 단자도 충당했다. 제조는 음향기기 전문 기업 아이리버가 담당했다.

누구 미니에 담은 5가지 신규 서비스

누구 미니는 (이전 제품과 비교해) 크기는 절반 이하지만, 기능은 누구와 동일하다. '음악 감상(멜론)', '홈IoT(스마트홈)', '일정관리', '날씨알림', '커머스(11번가)', 'IPTV(B tv)', '교통정보(T맵)' '주문 배달' 등 30여 가지 생활밀착형 서비스를 제공한다. 그리고 SK텔레콤은 누구 미니 출시에 맞춰 (1) '한영사전', (2) '영화정보', (3) '금융정보', (4) '오디오북', (5) '감성 대화(심심해)' 서비스 등 5가지 서비스를 새롭게 추가했다.

누구 미니에 담은 5가지 신규 서비스 (출처: SK텔레콤)
누구 미니에 담은 5가지 신규 서비스 (출처: SK텔레콤)

이에 대해 박 본부장은 "새로운 5가지 서비스 역시 이전과 같은 생활 밀착형 서비스다. "아리야, 매미가 영어로 뭐야?", "아리야, 이번주 개봉영화 알려줘", "아리야. 백만원이 미국 달러로 얼마야?", "아리야, 연애의온도 오디오북 읽어줘", "아리야, 심심해" 등으로 각 기능을 이용할 수 있다"이라고 설명했다.

SK텔레콤은 누구 미니 출시에 맞춰 '환율 조회', 금융 정보를 제공할 수 있는 '금융서비스(국민/하나은행)', '영화 정보', 예매 순위 조회가 가능한 '영화 정보 서비스', '영어 단어 발음', 스펠링 검색을 할 수 있는 '한영사전 서비스' 오디오북 탐색 및 청취 가능한 '오디언(audien) 서비스' 감성 서비스 '심심해' 등이다.

SK텔레콤 누구 미니를 설명하고 있는 박명순 AI서비스본부장 (출처: IT동아)
SK텔레콤 누구 미니를 설명하고 있는 박명순 AI서비스본부장 (출처: IT동아)

박 본부장은 "누구를 이용해 은행 지점 대기자 수를 확인하고, 대기표를 사전에 발급 받아 기다리는 시간을 줄일 수 있다. 다만, 금융정보의 경우 관제당국의 제도와 규제로 인해 통장 개설이나 송금 등 전문적인 은행 업무는 아직 제공하지 못하고 있다. 금융상품 정보 등을 제공하고 있는데, 이는 규제와 제도에 맞춰 추후 업데이트할 예정이다"라며, "영화는 인기 영화 순위 등 개봉/상영 영화 정보를 제공한다. 다만, 아직 예매까지 서비스를 고도화하지 못했다. 향후 업데이트할 예정이다. 오디오북 서비스는 오디언과 제휴해 제공하며, 누구 회원 전용으로 월정액 3,000원에 이용할 수 있다(약 1만권)"라고 설명했다.

특히, 명령이나 질문만 인식하는 것이 아닌, 쌍방향 커뮤니케이션할 수 있는 심심해 기능이 재미있다. 이용자가 '심심해', '놀아줘'라고 말하면, 누구가 퀴즈풀기, 농담, 운세보기, 노래 불러주기 등을 제안한다. 다만, 아직은 랜덤으로 몇 가지 기능을 선택해 제공하는 방식으로, 사용자의 상태나 감성까지 읽어 제안하지는 않는다. 박 본부장은 이에 대해 "향후 업데이트를 통해 사용자가 반복적으로 이용하던 놀이나 게임 등을 파악하고, 사용 패턴을 분석해 추천하는 서비스로 업데이트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SK텔레콤 누구 미니를 설명하고 있는 박명순 AI서비스본부장 (출처: IT동아)
SK텔레콤 누구 미니를 설명하고 있는 박명순 AI서비스본부장 (출처: IT동아)

누구, 사용할수록 똑똑해집니다

누구는 단순 스피커가 아니다. 독자 개발한 AI 엔진과 이를 처리할 수 있는 클라우드 서버를 포함한 것이 누구 서비스로, SK텔레콤은 누구 음성인식 기술에 딥러닝(Deep Learning)을 접목해 데이터가 쌓일수록 진화하도록 구성했다. 이용이 많을수록 누구 서비스가 이해할 수 있는 단어와 문장 폭은 증가하고, 음성 인식률도 높아진다.

실제로 SK텔레콤은 누구 클라우드 서버에 축적되는 대화 건수가 1억 3,000만 건을 돌파하면서, 누구의 어린이 대상 음성 인식률은 상당 수준 개선됐다고 전했다. 어린이의 말은 발음 및 언어 구조가 정확하지 않아, 어른보다 음성 인식률이 떨어지는 것이 일반적이다. 즉, 누구가 난해한 어린이 대화의 음성 인식률을 개선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SK텔레콤 누구 서비스 업그레이드 표 (출처: SK텔레콤)
SK텔레콤 누구 서비스 업그레이드 표 (출처: SK텔레콤)

박 본부장은 "누구 미니를 출시하며, 누구 앱도 함께 업그레이드했다. 앱을 통해 약 20여 가지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지만, 모든 서비스를 잘 알고 활용하는 사용자가 많지 않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에 각 서비스를 소개하는 정보와 활용 사례 등을 제공할 예정이다. 또한, 자주 사용하는 서비스 메뉴를 메인에 편집할 수 있는 기능도 지원한다"라며, "SK텔레콤이 누구로 추구하는 궁극적인 목표는 (이용자가 편리하고 쉽게 사용할 수 있는) 생활형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이다. 우리는 이를 'Total Life Companion'이라고 생각한다. 앞으로도 기기와 서비스를 지속적으로 강화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SK텔레콤이 말하는 AI, 누구의 서비스 방향

누구를 활용한 미래 진화 방향성에 대한 설명도 이어졌다. 박 본부장은 "작년 무드등을 기본으로 선보인 누구는 배터리를 내장한 누구 미니를 거쳐, 올해 하반기 일체형 셋톱박스를 선보일 예정이다. 그리고 내년에는 디스플레이를 탑재한 새로운 타입의 기기를 포함해, 라인업을 지속 확장할 것이다"라며, "하반기에는 T map에도 탑재할 예정이다. 결국, 플랫폼 고도화다. 내년에는 스마트폰으로도 누구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라고 설명했다.

이어서 그는 "향후 누구는 임베디드 형태로 다양한 플랫폼으로 확장할 것이다. 냉장고, 정수기, 에어컨 등 일반 가전에도 누구를 활용해 새로운 서비스를 선보일 수 있다. 아, 인기 배우, 가수 등 유명인을 활용한 음성 서비스도 노력하고 있다. 작년까지 음성 합성 기술이 부족해 사전 녹음 양을 많이 할 수밖에 없어 문제를 겪었지만, 지금은 음성 합성 기술이 많이 좋아졌다. 진행 중인 프로젝트이니 기대 부탁한다"라고 덧붙였다.

SK텔레콤 누구 미니를 설명하고 있는 박명순 AI서비스본부장 (출처: IT동아)
SK텔레콤 누구 미니를 설명하고 있는 박명순 AI서비스본부장 (출처: IT동아)

마지막으로 그는 "누구 미니의 가격을 많이 내렸다. 낮아진 가격만큼 매출이나 이익 등은 확실히 줄어들 것이다. SK텔레콤은 (누구를) 기기 판매를 통한 이익 보다, AI를 업그레이드할 수 있는 플랫폼으로 생각한다. 플랫폼 경쟁력을 고도화하기 위해서는 기본적인 가입자수와 사용자수가 많아야 한다. 음성인식률 개선을 위해 모수가 많아야 하는 것과 같다"라며, "결과적으로, 기기 판매를 통한 이익을 추구하지 않는다. 누구를 처음 선보였을 때 가지고 있던 철학도 마찬가지다. 사용자들이 보다 편리하게 생활할 수 있도록 돕는 AI를 추구하기 위해 노력한다. 이익은, 매출은 그 이후에 생각하겠다"라고 인사를 대신했다.

누구 미니 정가는 9만 9,000원이며, 이번 출시를 기념해 4만 9,900원에 판매한다. 오는 11일부터 온라인 쇼핑몰 11번가와 전국 SK텔레콤 공식 인증 대리점에서 구매할 수 있다. 한편, SK텔레콤은 9월 15일까지 구매 인증 이벤트를 실시한다. 인증 고객 1만 5,000명에게 멜론 1개월 이용권을 100% 지급하며, 추첨을 통해 세탁기, 제습기, 로봇청소기 등을 제공한다.

SK텔레콤 누구 미니를 설명하고 있는 박명순 AI서비스본부장 (출처: SK텔레콤)
SK텔레콤 누구 미니를 설명하고 있는 박명순 AI서비스본부장 (출처: SK텔레콤)

동아닷컴 IT전문 권명관 기자 tornados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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