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화장실에 붙은 안내문에 온라인 ‘갑론을박’…뭔 내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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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7년 8월 8일 15시 1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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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온라인 커뮤니티
사진=온라인 커뮤니티
최근 몇몇 여자화장실에 붙어 있다고 알려진 안내문 내용을 두고 네티즌들이 갑론을박 하고 있다.

일부 온라인 커뮤니티와 트위터 등 소셜미디어에는 “요즘 여자화장실에 많이 걸려 있다는 문구들”이라는 제목으로 안내문 사진 몇 장이 퍼지고 있다.

이를 보면 “여자에 대한 환상으로 가득한 남자직원이 청소한다. 그 환상을 지켜 달라” “저는 화장실 청소담당이다. 저는 여자에 대해 환상을 가진 남자다. 제가 실망하지 않도록 도와 달라” “이 공간은 남자 직원들이 청소한다. 그들의 여자에 대한 환상을 지켜 달라”는 등의 문구가 담겨있다. ‘화장실을 깨끗이 사용해 달라’는 당부를 재치 있게 전달하고자 한 의도로 보인다.

하지만 네티즌들 일부는 이 안내문의 일부 표현에 눈살을 찌푸렸다. 문제가 된 것은 ‘여성에 대한 환상’ 부분이다. ‘환상’이라는 단어로 여성을 ‘아름답고 깨끗하다’는 고정관념, 특정한 프레임에 가두려 한다는 지적이다.

어떤 네티즌은 트위터에서 “화장실 매너에도 ‘성 구별’이 필요한가, 여자에 대한 환상이 화장실 매너에 왜 들어가나”라고 불쾌감을 드러냈다. 이 밖에도 “내가 생리현상 해결하려고 화장실 가지 남자 환상 지켜주려고 화장실 가나” “화장실 매너는 남녀 상관없이 지켜야 하는 것” “화장실에 ‘몰카’나 넣지 말기를” “평범한 문구가 효과적일 것 같다” “자기들 멋대로 환상을 만든 거면서 왜 여자들보고 그걸 지켜달라는 거지?” 라는 이들도 있었다.

이 같은 의견에 또 다른 네티즌들은 “프로불편러(Pro+불편+er·일상에서 자주 문제를 제기하는 이들을 비꼬는 말)”이라며 ‘확대 해석’이라고 지적했다. “여성용품 처리 때문에 특별히 당부한 말 아닌가” “깨끗하게 사용해 달라는 말을 재치 있게 표현한 건데 왜 그리 꽉 막히게 생각하나” “웃자는 말에 죽자고 덤빈다” “저 정도에 불편하면 일상생활은 가능한가” 등이다.

한편 지난 3월에도 이와 비슷한 내용으로 한 카페와 PC방 화장실에 붙은 안내문이 논란이 됐다. 해당 안내문이 부착된 카페의 직원은 언론을 통해 “자신이 붙인 것이 아니라서 언제부터 있던 것인지 정확히 알 수 없지만, 별 의미 없이 ‘깨끗하게 사용하자’는 취지일 뿐”이라고 말했다. PC방 대표 역시 “남자 화장실에는 같은 문구에서 성별만 바꾼 안내문이 부착되어 있다”며 “깨끗하게 이용하자는 메시지를 유머러스하게 표현한 것일 뿐”이라고 밝혔다.

사진=온라인 커뮤니티
사진=온라인 커뮤니티
한 호프집 화장실에 붙은 안내문이라며 “남자에게 환상을 가진 여자 알바가 청소를 한다”며 성별을 반대로 쓴 안내문 사진이 덩달아 퍼지기도 했다. 이에 한 네티즌은 “이성에 대한 ‘환상’을 충족시키기 위해 화장실을 깨끗이 써야 한다는 발상이 이상하다”고 지적했다.

박예슬 동아닷컴 기자 yspar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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