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당, 박기영 임명에 “文정부, 진정 촛불민심에 따라 적폐청산 하려는 게 맞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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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7년 8월 8일 11시 1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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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의당은 8일 청와대가 ‘황우석 사태’에 연루된 박기영 순천대 생물학과 교수를 차관급인 과학기술정보통신부 과학기술혁신본부장에 임명한 것을 두고 “진정 촛불민심에 따라 적폐청산과 혁신을 하려고 하는지 묻고 싶다”고 지적했다.

최석 정의당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을 통해 이같이 밝혔다. 그는 “박기영 본부장은 전 청와대 과학기술보좌관 시절, 전국민을 경악의 도가니로 몰아넣었던 황우석 논문 조작 사태의 논문에 공동저자로 이름을 올렸던 것으로 알려져 있다”며 “문제는 박 본부장이 해당 논문에 기여한 바가 거의 없다는 사실이다. 조작된 논문의 공저자라는 것, 기여하지 않은 논문에 이름을 올렸다는 것, 둘 다 큰 문제”라고 말했다.

이어 “박 본부장이 참여정부 당시 청와대 과학기술보좌관으로 근무하며, 황우석 교수의 연구 지원에 앞장섰던 것 또한 익히 알려진 사실”이라며 “자신이 기여하지도 않은 연구에 이름을 올리고, 정책을 좌지우지할 수 있는 위치에 가서는 자신이 이름을 올린 연구에 지원을 했다는 말이다. 더구나 그 연구는 전대미문의 조작 사태로 결론이 났다”고 설명했다.

최 대변인은 “국가과학기술 전략수립·조정, 연구예산 관리·투자기획 및 성과평가 뿐만 아니라 과학기술혁신을 진두지휘 할 자리에 연구윤리와 연구비 관리에 문제가 있었던 인사를 앉히는 것”이라며 “문재인 정부가 진정 촛불민심에 따라 적폐청산과 혁신을 하려고 하는지 다시 한 번 묻고 싶다”고 꼬집었다.

또한 “황우석 논문 조작 사태는 학자로서의 양심과 윤리를 지키고자 하는 젊은 과학자들이 문제 제기를 하고, 전말을 밝혀내면서 그 진상이 드러났다”며 “이제 그들은 대한민국 과학기술의 주역이 되었다. 박 본부장은 과연 그들 앞에 당당히 설 수 있는지 스스로에게 물어보기 바란다”고 전했다.

앞서 청와대는 지난 7일 박기영 교수를 과학기술정보통신부 과학기술혁신본부장에 임명했다. 청와대 측은 “박 신임 본부장은 식물분자생물학 분야에서 손꼽히는 과학자”라면서 “이론과 실무 경험을 겸비해 4차 산업혁명 대응을 위한 핵심 과학기술 연구·개발 지원과 과학기술 분야의 변화와 혁신을 이끌 적임자”라고 선임 배경을 밝혔다.

김은향 동아닷컴 기자 eunhya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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