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치산 유임 사실상 확정… 시진핑 장기집권 ‘포석’

  • 동아일보
  • 입력 2017년 8월 8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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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 정밍 “7월 정치국위원 예비경선, 왕 3위 득표… 시진핑 측근 다수 포함”
68세이상 은퇴 ‘7상8하’ 원칙 깨져

중국 공산당이 올가을 열리는 19차 전국대표대회(당 대회) 이후 시작될 시진핑(習近平) 권력 2기를 앞두고 차기 정치국 위원 25명을 선출하기 위해 지난달 예비 경선을 실시했다. 이 결과 시 주석의 최측근 왕치산(王岐山·사진) 당 중앙기율검사위원회 서기가 정치국 위원에 남았다는 보도가 나왔다. 왕치산의 유임 여부는 시 주석의 장기 집권을 위한 포석으로 여겨져 왔다.

최근 발간된 홍콩의 시사잡지 정밍(爭鳴) 8월호에 따르면 공산당은 지난달 14일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19기 정치국 위원 예비 경선을 실시했다. 당 권력은 시 주석을 포함한 당 정치국 상무위원 7명에게 집중되며 이 7명을 포함해 총 25명이 정치국 위원을 구성한다. 지난달 14일에 총 35명의 후보 중 25명을 가리는 투표가 실시됐다는 얘기다.

당 책임자 512명이 참여한 투표에서 시 주석이 508표, 시 주석의 또 다른 최측근 왕후닝(王호寧) 중앙정책연구실 주임 504표, 왕치산 501표 순으로 1∼3위를 기록했다고 정밍은 전했다. 리커창(李克强) 현 총리, 시 주석의 또 다른 측근 리잔수(栗戰書) 중앙판공청 주임 등이 25명 안에 들었으나 시 주석, 리 총리에 이어 현재 권력서열 3위인 장더장(張德江) 전국인민대표회의 상무위원장은 보이지 않았다. 장쩌민(江澤民) 전 국가주석 파벌로 분류되는 장더장은 19차 당 대회 이후 권력에서 밀려날 것으로 보인다.

왕치산이 정치국 위원 후보명단에 오른 것은 현직인 정치국 상무위원 유임도 사실상 확정됐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왕치산은 올해 69세로 중국이 68세 이상 당 간부가 은퇴하는 제도를 폐지하겠다는 뜻도 된다. 이는 올해 64세인 시 주석이 5년 뒤인 2022년 20차 당 대회에서 임기를 연장해 15년 장기 집권 기반을 마련하려는 포석으로 분석된다. 대만 중양(中央)통신은 시 주석이 마오쩌둥(毛澤東) 시대의 당 주석제를 부활시킬 가능성을 제기했다. 당 주석은 당, 국가, 군 모두에 강력한 권한을 행사하기 때문에 장기 집권의 제도적 기반이 된다.

베이징=윤완준 특파원 zeitung@donga.com
#중국#왕치산#시진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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