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산비리로 KAI 주가 폭락… 수출입銀, 5175억 평가 손실

  • 동아일보
  • 입력 2017년 8월 8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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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수출입은행이 한국항공우주산업(KAI)의 방산비리로 5175억 원 가까운 손실을 봤다.

7일 유가증권시장에서 KAI 주가는 4만900원에 마감했다. 방산비리 의혹이 터지기 직전인 지난달 13일 6만1000원에서 큰 폭으로 하락했다. 이에 따라 수은이 보유한 KAI 주식 평가액은 1조5705억 원에서 1조530억 원으로 33%(5175억 원)가 날아갔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6월 말 현재 수은은 KAI 주식 2574만5964주(26.41%)를 보유한 최대주주다. 수은은 대우조선해양에 대한 신규자금 지원 이후 자본 확충을 위해 5월 말과 6월 말 등 두 차례에 걸쳐 KDB산업은행에서 KAI 주식을 현물 출자 받았다. 주식 취득 금액은 모두 1조6669억 원어치다. 하지만 약 보름 뒤 방산비리가 불거지면서 KAI 주가가 크게 하락했다. 보유하고 있는 주식의 가치가 폭락하거나, 해당 회사 이익에 급격한 변동이 생기면 기말에 주식 가치 재평가를 해 장부에 반영해야 한다.

수은은 자본금 확충을 위해 ‘알짜 자산’으로 꼽히던 KAI 주식을 현물 출자 받았으나 효과가 미미해진 셈이다. 수은은 지난해 당기순손실이 1조4692억 원으로 창립 이후 첫 적자를 냈다. 국제결제은행(BIS) 기준 자기자본비율도 3월 말 현재 11.89%로 다른 은행들(13∼16%대)에 비해 낮은 편이다.

강유현 기자 yhkang@donga.com
#방산비리#kai#수출입은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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